들어가는 글 ―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보자
I 소심한 편집자가 기획하는 방법
1 저자는 가까이에 있다
2 책은 책을 낳고
3 저자와 편집자, 함께 성장하는 관계
4 편집자의 생애 주기를 따라서
5 실패에서 배우기
6 남은 말들
II 편집자의 몸 만들기
7 원고를 기다리며
8 초고가 최종 원고가 되기까지
9 초교, 전 우주에서 끌어와야 할 꼼꼼함
10 이제 다 되었다 싶을 때 딱 한 번만 더
11 제목과 카피, 편집자의 영역
12 저자가 외국에 있어, 마음껏 연출해 봐
13 지독한 주관의 세계
III 독자를 만나러 가는 길
14 편집자와 디자이너,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15 보도자료, 책과의 진검 승부
16 편집자와 마케터, 가깝고도 먼 당신
17 SNS, 마케팅보다는 연결을 위하여
18 책의 공공성에 관하여
나오는 글 ― 유연한 협력자로 살아가기 위하여
책임감 있는 유연한 협력자로 일한다는 것
이진 편집자는 특별히 편집자에게 필요한 덕목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유연한 협력 태도’라고 이야기합니다. 편집자 일의 어떤 부분은 숙련된 기술, 반짝이는 아이디어, 빠른 실행력 등을 필요로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편집자의 상은 출판이라는 꽤 복잡한 일을 진행하며 “맞닥뜨리는 많은 어려움을 각 단계에서 만나는 파트너와 함께 해결하며 결국 마감을 해내는 사람”이라고요.
그래서 이 책에는 자기 삶에서 끌어 올린 문제의식을 글로 밀고 나가려는 저자를 대하는 태도부터 번역가, 디자이너, 마케터의 고민을 공유하며 협력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비중 있게 담겨 있습니다. 나아가 함께 일하는 동료, 속한 조직의 의사결정자, 회사 외부에서 책 만드는 일을 함께 하는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방식, 다 같이 만족하며 즐겁게 일하는 길에 대한 고민의 과정도 솔직하게 쓰여 있지요.
편집자의 일은 책을 잘 만드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과 저자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돌보고,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서, 독자에게 제공하는 데까지 확장됩니다. 매 단계에서 각각 다른 담당자와 협업해야 하고요. 여러 사람의 의견을 취합하고 조율하는 이 과정이 어쩌면 편집자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고 난제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 책에 담겨 있는 동료를 설득하는 법,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과 타협하며 일하는 법, 갈등을 줄이는 법 역시 유익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