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해!
주인공 단지는 제 이름이 싫습니다. 그 때문에 생긴 꿀단지, 꿀단지, 눈물단지 같은 변명은 더 싫고요. 이름을 바꾸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예리나’ 같은 흔하지도 않고 예쁘고 세련된 이름으로요. 삼총사를 이루어 다니는 단지와는 달리 같은 반 예리나는 외톨이입니다. 그런데 예리나는 키도 크고, 생김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책도 잘 읽고, 밥도 잘 먹습니다. 모든 게 단지와는 정반대이지요. 그래서 부럽습니다. 괜스레 신경도 쓰이고, 샘이 납니다. 단지에게는 들어가지도 않는 언니의 예쁜 옷을 받아 입고, 친한 온유를 빼앗겨 삼총사가 깨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단지는 예리나가 싫습니다!
진짜는?
그렇다고 단지는 예리나가 또 무작정 밉거나 싫지는 않습니다. 그 아이가 혼자 밥 먹는 게 신경 쓰이고, 왠지 어두운 낯빛이 걱정 되고, 어려운 집안 사정에 오미의 생일 선물을 사야하는 주머니 사정도 마음에 걸리지요. 예리나를 향한 단지의 마음은 어떤 걸까요? 정반대인 듯 보이는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