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어도 소중한 친구를 꼭 살리고 말겠어!”
친구를 위해 참고 양보하는 마음을 깨친 두 공룡의 눈에 미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차츰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주륵주륵 쏟아지는 빗방울을 막아 주고, 거센 바람에 공룡들이 산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버텨 준 빨간 열매 나무의 존재를 발견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지요. 뿐만 아니었습니다. 사이가 나빴던 두 공룡은 어느새 서로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지켜 주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됩니다. 자기만 알던 못된 공룡들이 함께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빨간 열매 나무는 흐뭇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된 티라노사우루스와 고운 마음을 가지게 된 고르고사우루스는 다른 친구를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얼마나 커다란 힘이 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너희의 따뜻한 마음과 고운 마음을 잊지 않을게!”
진짜 친구가 된 두 공룡과 빨간 열매 나무에게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옵니다. 어마어마한 폭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한 것이지요. 캄캄한 하늘에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숱한 역경을 거쳐 온 빨간 열매 나무도 이번에는 버티지 못하고 우지끈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거센 바람에 날아가던 나무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아래로 떨어지는 두 공룡을 꼭 감싸안아 다치지 않게 지켜 줍니다. 두 공룡이 따뜻한 마음과 고운 마음을 배워 나가는 과정을 모조리 지켜본 빨간 열매 나무의 마지막 선물이었지요. 덕분에 목숨을 건진 두 공룡은 입을 모아 빨간 열매 나무의 아가들에게 이렇게 다짐합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지켜 줄게!” 친구를 위해 양보하고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깨친 공룡들과 한 그루의 나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두 공룡들이 깨달은 따뜻한 마음과 고운 마음을 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