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닉 하나, 선비의 미식회
목숨을 걸어야 먹을 수 있는 맛
고향을 그리워하는 맛
처음으로 맛을 품평하다
맛이 무엇이길래
가장 맛있는 음식
탐닉 둘, 산에서 노닐다
버킷리스트 1위, 금강산
산을 즐기는 백한 가지 방법
치유하고 위로받으러 산에 오른다
조선에만 산이 있나
산에 못가면 산을 만들어야지
탐닉 셋, 선비의 반려동물
문인의 상징
기꺼이 집사가 되리
만날 수 없지만 곁에 있는
고고하고 우아한 선비의 분신
사치의 끝은 어디까지
탐닉 넷, 꽃보다 선비
꽃에도 등급이 있다
선비의 소울메이트
꽃에 빠진 사람들
꽃으로 놀아보자
탐닉 다섯, 시험 보는 선비
과거시험이 인생의 전부인가
그것만이 내 인생
선비가 과거를 포기한 이유
과거시험 이대로 좋은가
탐닉 여섯, 선비가 머무는 곳
넘침을 경계하라
억울할 때 머무는 곳
내가 있어 좋은 집
남들과 다른 집
내 머릿속의 집
탐닉 일곱 : 선비의 계모임
동갑끼리 모여보자
오래 살며 만나자
우리의 모임을 모두 기록하라
글로 벗을 불러 모으다
탐닉 여덟 : 조선의 한류스타
조선 선비 얼굴 한번 보기
조선의 글을 보여주시오
한류의 파도를 타고 이역만리로
한류의 새로운 물결
조선 금수저의 반전매력! 인간적이고 다재다능했던 조선 선비의 재발견!
이처럼 명분을 지키면서도 풍류를 잃지 않았던 기품 있는 선비들의 일상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꽤 깊은 울림이 있다. 그 시대에도 지금과 유사한 일상이 있었다는 발견이 반갑고, 과거제도의 압박과 신분제의 속박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조선 선비들의 개인적 취향과 기쁨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허균, 박지원, 허난설헌, 추사 김정희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던 매력적인 인물들의 일상도 흥미진진하다. 벼슬아치로 기억되기 보다는 인간적인 선비로, 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책 속에 한문으로 병기된 문장, ‘한문漢文장’을 읽어내는 즐거움은 덤으로 주어진다.
선비 스스로, 1인칭 시점의 역사
이 책은 역사학자가 아닌, 한학자의 시선으로 발굴한 조선 선비들의 일상탐닉에 관한 이야기다. 역사의 대동맥 사이사이, 모세혈관처럼 생생하게 존재했던 개인의 숨결을 모은 기록이다. 수천 건의 문헌을 발굴하고 수만 건의 한문漢文 문장을 분석해, 역사의 퍼즐을 맞춰간 수기와 같다. 선비들이 남긴 문헌과 문집 등에 드러난 조선 금수저의 일상생활이 마치 현재의 시간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는 그들이 남긴 글 속에서 채굴하고 해석해낸 1인칭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조선 선비가 평생 즐기고, 아끼고, 노력하고, 자랑했던
여덟 가지 일상탐닉
선비가 즐겼던 음식과 산, 아꼈던 반려동물과 꽃, 평생 노력해서 이루고자 했던 과거시험과 머무는 집, 그리고 자랑스러운 공동체 (계모임과 세계에 자랑했던 원조 한류 열풍!
조선시대 선비들은 고리타분하게 생활했을 거라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욕망과 삶의 태도는 그리 다르지 않다. 다만 어떤 세계관으로 살아가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그동안 알고 있던 점잖 빼고 절제하는 선비의 모습은 잊자. 맛있는 음식 먹고 예쁜 꽃을 즐기며 때로는 절제하고 때로는 사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