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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 : 청소년 역사소설 십대들의 힐링캠프, 조선시대(신분제
저자 이마리
출판사 행복한나무
출판일 2021-02-02
정가 12,000원
ISBN 9791188758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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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는 칼이다
남원도?‘궁’의 탄생
은밀한 이별
춘향 대장간 습격 사건
위기일발
겨루기, 무엇이 의로운가?
피밭에서
홍의 동상이몽
칼 사냥꾼들
우정과 미움 사이
주모, 비밀을 보다
추격자들
탄로나다
귀향마차에 탔당게
송충이 눈썹의 몰락
명판결
칼이 칼 노릇을 혀야제
신검 ‘궁’을 통해 차별과 권력의 패러디를 보다

이 소설은 서학이 들어올 무렵,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대장간 소녀 홍이와 백정의 아들 춘석, 그리고 금수저인 사또 아들 병서가 신검인 ‘남원도 궁’을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작가는 이 추격전을 통해 조선시대 허물 수 없는 차별과 권력을 패러디하고 있다. 그러나 차별이 어찌 조선시대의 이야기라 할 수 있을까? 학력과 재력으로 나뉘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죽었다 깨어나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는 신분사회인 조선시대에서 홍이와 춘석은 권력으로부터 ‘남원도 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목숨을 걸지 않으면 지킬 수 없는 신검 ‘남원도 궁’, 홍이와 춘석은 ‘궁’을 찾고 지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대’를 배우고 ‘저항’을 배운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용감해지고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체득하게 된 것이다.
역사소설이어서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옛날 단어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친절하게 풀어준 것 역시 이 소설의 매력이다. 한자 어휘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와 상식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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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이곳저곳 흩어져 비실거리는 군졸들이 볼만했다. 갓을 바닥에 처박은 놈, 도포자락을 얼굴에 뒤집어쓴 놈, 가랑이를 벌린 채 양다리를 하늘로 쳐든 놈 등 각양각색이었다. 대장간이 물을 뒤집어쓴 듯 잠잠해졌다. 잠시 후 ‘궁’은 제 몸에서 서서히 푸른빛이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이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휴, 위기는 넘겼어! 어쩌튼 암도 나를 눈치채지 못해서 다행이다.」
--본문 44Page

마부가 거적때기를 젖히는 순간 뭔가가 움찔했다. 어느새 시끌벅적한 소리에 모여든 사람들도 숨을 죽였다. 웬 짐승인가 싶어 모두 기웃거렸다. 마부가 겁나는 표정으로 슬그머니 거적때기를 젖혔다. 맙소사! 웬 처녀총각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