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느 날, 만길이는 동네 길모퉁이에서 우연히 <시간을 굽는 빵집>을 발견한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는 사람들의 특별한 시간을 빵으로 구워 준다고 한다. 시간을 빵으로 어떻게 굽는지 궁금한 만길이는 매일 학교가 끝나면 버릇처럼 빵집에 가게 되고, 어느새 가랑비에 옷 젖듯, 제빵사 아저씨의 조수가 된다. 축구 선수가 꿈인 의뢰인의 시간, 하늘나라로 떠난 강아지를 그리워하는 의뢰인의 시간, 첫 아이를 얻은 의뢰인의 시간 등이 빵으로 구워지는 모습을 보며 만길은 시간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런저런 사건 속에 만길이에게도 드디어 시간을 구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고, 만길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어떤 빵을 만들까 고민하게 되는데…….
함박눈 가득 팡도르, 꼴찌 안녕 다쿠아즈, 짜릿한 첫 골 슛 도넛,
이 빠진 날의 옥수수 스콘, 두근두근 짝사랑 케이크…….
‘시간을 굽는 빵집’에서는 원하는 모든 빵을 맛볼 수 있어요!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진 의뢰인들이 빵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굽는 빵집’에 방문했습니다.
처음 골대에 슛을 넣은 의뢰인은 그 짜릿함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첫 골 슛 도넛을 만들었고, 사랑하는 강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의뢰인은 함께했던 행복한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개뼈다귀 카스텔라를 만들었고, 처음으로 아빠가 된 의뢰인은 잠자리 날개처럼 파르르 심장이 떨렸던 순간을 생각하며 아이를 사랑하고자 초승달 빵을 만들었지요.
하지만 모든 의뢰인이 가슴 설레고 기뻤던 시간만을 빵으로 구운 건 아니었습니다.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운 순간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복수하기 위해 한 의뢰인은 핏빛 복수의 마카롱을 만들기도 했지요.
행복한 시간을 떠올리는 수많은 의뢰인을 보며, 그리고 가슴 아픈 시간을 잊지 않고 계속 곱씹으며 자신을 갉아 먹는 의뢰인을 보며 만길은 자신이 만들고 싶은 빵이 무엇인지 서서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아저씨에게 새로운 빵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합니다.
과연 만길이가 오랜 고민 끝에 만들게 된,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