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지식, 빛나는 통찰로 완성한 인간 지성사
지식은 우리를 진정 자유롭게 하는가? 오히려 진실의 개척자들은 지식 때문에 억압을 당했다. 하지만 저자는 영원히 억누를 수 있는 지식은 없다고 단언하며 진리의 시금석이 되었던 사실들, 특히 계몽주의를 이끌었던 서구 지식사회를 중심으로 탐구욕의 본질과 이를 강화시키는 금지, 혹은 비밀과의 관계에 집중한다.
저자는 이 기나긴 서사를 완성하기 위해 우주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되어 화형 위기에 처한 지오다노 브루노와 교회와 충돌하지 않도록 자신의 연구 결과를 죽을 때까지 숨긴 갈릴레오 갈릴레이처럼, 오히려 금지되었고 비밀이었기에 사람들이 더욱 더 진실에 가까이 가고자 파고들게 했던 역사 속 새롭고 위험한 지식에 얽힌 일화를 꺼내든다. 책에 등장하는 새로운 지식들은 처음에는 어김없이 강한 반대에 가로막히지만, 오늘날 우리가 너무나 명백하게 알고 있듯이 곧 빠르게 퍼져 나갔다.
저자는 이를 통해 지식 발설의 금지가 오히려 인간의 호기심을 충동질하여 세상에 지식이 더 널리 퍼지게 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아이디어, 회의적 시선과 격렬한 논쟁들을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철학자부터 과학자, 사회적 리더를 아우르는 수많은 역사 속 인물들을 등장시켜 촘촘하게 엮어 보인다.
오늘날 지식의 힘과 마법사의 후예가 져야 할 책임
앎이란 분명 순전한 기쁨이다. 하지만 프랜시스 베이컨이 지적했듯이 지식은 가능성이며 또한 힘을 의미하기에 이것의 어두운 면을 잊어서는 안 된다. 원자폭탄 발명에 기여한 핵물리학자들이 자신이 발견한 것을 세상에 알리지 않고 스스로 간직했다면 20세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또 오늘날 배아 연구는 어떠한가?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지식을 얻기 위해 혹은 감추기 위해 노력하는가? 그리고 초정보 사회에도 여전히 비밀이 존재할 수 있는가? 이런 지식들마저도 규제할 이유가 전혀 없을까?
저자는 지식의 궁극적인 승리와 인간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