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멋지다!
저자 쓰쓰이 도모미
출판사 북뱅크
출판일 2020-07-30
정가 13,000원
ISBN 9788966351176
수량
[영웅], 멋지다
[무릎], 멋지다
[콧구멍], 멋지다

[잠 못 드는 일], 멋지다
[굵은 똥], 멋지다
[넘어지는 일], 멋지다
[인사], 멋지다

[냄새], 멋지다
[맨발], 멋지다
[빡빡머리], 멋지다

[주먹밥], 멋지다
[앞니 빠진 갈가지], 멋지다
[타월], 멋지다
[보조개], 멋지다

[고추], 멋지다
[도넛 만들기], 멋지다
[남자끼리], 멋지다

[쓸쓸함], 멋지다
[고양이 신문], 멋지다
[못 만나는 일], 멋지다

작가의 말
옮기고 나서
<본문 발췌>

나는 색색깔 물감으로 보호대에 꽃을 그렸어. 그랬더니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면 꽃이 춤을 추는 것 같아. 한 송이만 말고 더 많이 그려야겠어. 상처투성이 무릎이 춤추는 꽃밭이 되게 말이야. -p.13

바로 그 똥 영웅이 우리 속에 숨어 있다는 생각만으로 어쩐지 기분이 막 들뜨는 거 있지. 굵은 똥, 멋지다. 똥 눈 녀석은 똥이 쑥 나와 속이 시원했을
테고, 우리는 범인을 찾는다고 왁자지껄 한바탕 재미있는 소란을 피웠으니. -p.22

나도 사촌언니를 따라 신발과 양말을 벗고는 맨발을 양탄자 속으로 밀어 넣어 보았어. 아, 정말이네! 벚꽃 꽃잎이 선뜩하면서도 촉촉해서 기분이 좋았어. 넋 놓고 있는 나에게 사촌언니가 말했어.
“봄이면 이렇게 벚꽃이랑 놀아. 벚꽃은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맨발로 노는 게 최고라고 그랬어. 이건 우리 언니가 가르쳐 준 놀이야.” -p.33-34

할아버지는 나랑 같은 위치의 이가 빠져 있었는데, 거기다 꽃을 꽂은 거야.
할아버지……. 이 빠진 자리에 꽃을 꽂은 할아버지가 주름투성이 얼굴로 날 보고 웃고 있었어. 그러더니 하나 더 갖고 있던 작은 줄기의 동백꽃을 나에게 건넸어. 나는 빨간 동백꽃을 받아들고는 내 이 빠진 곳에 꽂아 보았어. 그러고 나서 나와 할아버지는 서로 꽃이 피어 있는 이를 바라보면서 씨익 웃었어. -p.43

네 명이 나란히 서서 양배추를 겨냥해서 오줌을 갈길 때 이상하게 우리
는 남자끼리의 연대감이랄까 그런 걸 느꼈어.
마침 텃밭 근처를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가는 바람에 우리는 그 고양이를 맞히려고 기를 써 보았지만, 고양이는 재빨리 사라져 버렸지.
다시 타나기만 해라, 꼭 맞히고 말 테니까. -p.58-59

만날 수 없는 일 쓸쓸하긴 해도, 그래도…… 너무 보고 싶고, 꼭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슴이 꽉 차 있는 게 좋아.
그러니 만나지 못하는 것, 그것도 참 멋지다! -p.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