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통해 관계를 배워 가는
아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설마 이렇게 쉽게 끝내진 않겠지.
이별에도 예의가 있으니까.”
이 동화는 쌍둥이 자매 봄과 가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자매가 사랑을 대하는 각기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언니 가을과 동생 봄은 생김새는 똑 닮았지만 성향은 정반대다. 가을은 늘 꾸미고 다니며 남자아이들의 선망 어린 시선을 받는다. 봄은 이런 가을이 못마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을의 밝고 당당한 모습에 조금은 주눅이 들곤 한다. 게다가 가을은 여러 남자친구를 만나 본 ‘고수’다.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친구를 금방 싫증 내며 바꾸는 가을의 모습을 보며, 봄은 생각한다. ‘이별이 그렇게 쉬운 건가’ 하고. 그리고 사랑 같은 건 하기 싫다고 생각한다. 이별이 너무나도 두려우니까.
이토록 다른 봄과 가을은 그동안 티격태격하기 일쑤였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손발을 척척 맞추는 일심동체가 된다. 가을의 새 남자친구 윤기가 제멋대로 연락을 끊더니 곧바로 봄에게 치근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금세 마음을 바꾸며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윤기를 혼내 주기 위해 봄과 가을은 머리를 맞대어 특별한 작전을 준비한다.
과연 그 작전은 무엇일까? 봄과 가을은 작전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가을의 사랑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그리고 가을과 봄에게 각각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어디로 향할지 모르게 통통 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관계를 통해 어떤 마음을 알게 되고, 무엇을 깨달아 가는지 보이게 된다.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한 뼘 더 성장하는 아이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순간부터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아이를 중심으로 세상이 달라진다. 그 아이가 웃는 게 좋고, 상처 받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박서진 작가는 이렇게 사랑에 빠진 아이들의 마음을 포착하여, 시끌벅적한 교실에서 일어날 법한 다양한 사랑의 면면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