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학교에서는 곧 시학관 검열을 대비한다며 학생들에게 ‘황국 신민의 서사’와 일본 황실에 대한 사항들을 외우게 하려고 난리다. 영수는 그것들을 잘 외우지 못해 날마다 청소 당번이 된다. 대청소까지 하고 집에 간 영수는 집 우편함에서 엄마 앞으로 온 편지를 꺼낸다. 그 편지는 보낸 사람의 이름이 없는 ‘행운의 편지’였다.
똑같은 내용의 편지를 일곱 통 써서 보내자니 쓸데없는 짓 같고, 안 쓰자니 영 찜찜할 것 같아서 엄마는 행운의 편지를 한 통만 써서 신문 광고에 난 종로 어딘가에 있는 회사로 보내기로 한다. 어차피 보내는 사람이 이름과 주소는 안 쓸 거니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날 저녁, 영수 아빠는 아빠 회사의 광고 전단지와 주문서를 우편으로 발송해야 한다며, 영수와 삼촌에게 그 일을 부탁한다. 영수는 삼촌에게 낮에 받은 행운의 편지 이야기를 하며 장난삼아 행운의 편지 속 ‘소원’이라는 글자 밑에 ‘조선이 독립됩니다’라고 써넣는다. 그리고 그 편지는 위험할 수 있으니 부치지 않고 마음에만 담아두기로 한다. 하지만 영수가 장난으로 쓴 위험한 행운의 편지는 실수로 아빠 회사의 광고 편지와 함께 우편으로 부쳐지고 만다.
며칠 후, 영수는 자신이 보낸 행운의 편지가 경성 종로경찰서로 신고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읽게 된다. 학교와 주변 사람들 입을 통해서 행운의 편지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면서 영수는 두려움에 빠져들고 만다. 영수는 그 사실을 삼촌에게 털어놓으면서 조선 독립의 소원을 담은 나머지 행운의 편지 여섯 장을 써서 주변 사람들 집 우편함에 넣기로 한다.
위험한 행운의 편지는 영수와 가까운 사이의 친구들에게 전해지고, 학교에서 그 편지가 영수네 반 급장(지금의 학급회장 가방에서 발견되는 일이 벌어진다. 급장은 이 일을 담임 선생님에게 알리려고 곧장 교무실로 뛰어간다. 위험한 행운의 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영수, 단짝 친구 만호, 그리고 급장 가방에 편지를 넣은 명준이, 이렇게 세 사람이다. 편지를 갖고 있는 게 발각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