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붕어빵 값이 이상해!”
우리 동네 붕어빵 아저씨는 정말 이상해요!
풀빵 가운데 하나로,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파는 손바닥만 한 붕어빵! 붕어빵은 한겨울의 상징과도 같은 국민 간식이자, 추억과 따뜻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붕어 모양으로 노릇노릇 고소하게 구워진 빵 그리고 그 속에 가득 들어 있는 달콤한 팥 앙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붕어빵을 호호 불어 먹으면 한겨울 추위쯤은 잠시 잊게 되지요. 이름 난 빵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접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요즘 길거리에서는 예전처럼 붕어빵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요즘 아이들은 ‘풀빵’이라는 이름은 정말이지 낯설겠지요. 세월에 따라 조금씩 잊혀 가며 추억이 되는 작은 사연은 그림책으로 탄생하기도 합니다. ‘엉터리’ 편지를 전한 집배원의 따뜻한 속이야기를 통해 훈훈한 정과 인간애를 전한 그림책 『엉터리 집배원』의 장세현 작가가 이번에는 동네마다 있는 붕어빵 아저씨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 이제 한번 상상해 봐요. 버스가 다니는 큰길에서 주택가로 접어드는 길모퉁이에 우리 동네 붕어빵 가게가 있습니다. 벌써 저만치에서부터 고소한 빵 냄새가 납니다. 틀에서 똑같이 구워져 나오는 붕어빵. 그 가게에서 파는 붕어빵은 유별나게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평범한 붕어빵입니다. 가격은 천 원에 세 개. 가격도 착한데, 인심도 후한 가게입니다. 얼마나 덤을 잘 챙겨 주는지 이천 원 어치는 덤으로 하나 더, 삼천 원 어치를 사면 두 개 더 받을 수 있지요. 그럼, 인심 좋은 가게라서 붕어빵 아저씨를 이상하다고 하는 거냐고요? 인심이 좋아도 너무 좋아서 탈이에요. 정말 이상한 건, 붕어빵이 한 개에 삼백 원이라는 사실이지요. 하나씩 붕어빵 세 개를 팔면, 붕어빵 아저씨는 백 원을 손해 보게 됩니다. 붕어빵 아저씨는 왜 손해를 보면서 붕어빵을 팔까요? 하나에 사백 원에 팔아도 되는데 말이에요. 혹시 셈을 할 줄 모르는 아저씨일까요?
붕어빵에 따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