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 (그레이슨 페리,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
동시대 미술계의 일곱 가지 현장 스케치 (세라 손튼, 『걸작의 뒷모습』
예술계에서 산다는 것, 그 쓸쓸함에 대하여 (마쓰모토 세이초,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상』
대화
나의 고독은 당신의 고독을 알아본다 (장 주네,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고전주의자이자 동시대주의자인 두 사람의 대화 (에드워드 사이드/다니엘 바렌보임, 『평행과 역설』
천재
예술적 천재를 해명하는 사회학적 탐구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모차르트, 사회적 초상』
독보적 예술가를 대하는 공동체의 속죄 (나탈리 에니크, 『반 고흐 효과』
애호
어느 인류학자의 예술을 향한 애증 (레비스트로스/조르주 샤르보니에, 『레비스트로스의 말』
어느 역사학자의 재즈 사랑 (에릭 홉스봄, 『재즈,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음악』
교육
예술가의 전문성은 학습될 수 있을까 (캐스린 도슨 외, 『성찰하는 티칭아티스트』
교육은 본질적으로 예술적이다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이미지
‘보이는 것’을 보이게 하는 철학자의 시선 (미셸 푸코, 『마네의 회화』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거리 (미셸 푸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사라짐
컨베이어벨트 위로 이동하는 전시 관람객 (애드 디 앤절로, 『공공도서관 문 앞의 야만인들』
장소가 사라진 자리에 심는 ‘유토피아의 조각들’ (마르크 오제, 『비장소』
정치
우리가 몰랐던 시의 정치 (로버트 단턴, 『시인을 체포하라』
문화 정치의 꿈과 절망 (장 미셸 지앙, 『문화는 정치다』
벗어남
교양 있는 사람으로 보이려는 속박에서 벗어나기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신성한 예술이라는 고정 관념 걷어내기 (하워드 베커, 『사회에 대해 말하기』
놀이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고상하면서도 자유롭게 (요한 하위징
미셸 푸코,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에드워드 사이드…
함께 만나는 거장의 예술책들
두 사람이 읽은 예술책들에는 미셸 푸코,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에드워드 사이드, 요한 하위징아, 하워드 베커 등 각 분야 거장들의 저작이 포함되어 있다. 책 속 책의 저자들은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펼치기도 하고, 열렬하고 신랄한 비평을 가하기도 한다. 이들은 예술계의 일원이기도 하고,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서는 애호가이기도 하며, 세밀한 관찰자이기도, 방대한 문헌 자료를 분석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차르트, 고흐, 마네, 마그리트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업을 탐구하여 우리가 잘 몰랐던 사회적 의미를 찾아 보여주고, 동시대 예술계에 대한 사유와 성찰,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때론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하는 이 다양한 예술책들을 먼저 읽어낸 심보선·이상길 두 저자는, 뒤에 오는 독자들을 위해 그들의 책장을 열어보인다. 또한 단순한 소개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사유와 해석, 질문을 덧붙여 또 다른 이야기를 선보인다. 예술에 관심이 있었으나 너무 추상적이어서, 무엇부터 찾아봐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서, 이른바 ‘벽돌책’을 읽어나갈 자신이 없어서 망설였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예술로 향하는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책장을 ‘번지다’
사유의 숲을 거닐다
‘책장’은 책을 이루고 있는 낱낱의 장(페이지으로서의 책장(冊張이기도 하고, 책을 넣어 보관하는 공간으로서의 책장(冊欌이기도 하다. ‘번지다’에는 넓게 옮아가거나 퍼져나간다는 뜻 외에도, ‘책장(冊張 따위를 한 장씩 넘긴다’는 뜻이 있고, ‘다른 사람의 말을 옮겨 말하거나 글로 쓴다’는 뜻도 있다. 해석은 두 단어가 지닌 다양한 의미 범위 내에서, 어느 방향으로든 열려 있다.
『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의 독자들은 두 저자가 책의 페이지, 즉 책장(冊張을 번지며(넘기며 품었던 생각의 길을 따라가며, 그들의 책장(冊欌에 꽂힌 책들 중에 관심 가는 책들을, 다시 책장을 번지며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