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개성에 맞게, 나답게 살아가는 길
《진아노사우루스와 유한 공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공룡처럼 씩씩한 진아와 공주처럼 얌전한 유한이의 이야기예요. 유치원 때 사이가 좋았던 두 사람은 서로 싫어하는 별명을 붙여 준 뒤로 상처를 받고 미워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2학년이 되어 같은 반이 되고, 자기소개를 하다가 유치원 때의 별명이 알려지면서 다시 냉랭한 사이가 됩니다. 게다가 둘의 별명 때문에 반 전체가 남자, 여자 편을 가르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진아와 유한이는 함께 당번이 되어 텃밭에 갔다가 오래전 별명 사건의 오해를 풀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를 맞지요.
이제 두 사람은 그동안 자신들을 억눌러 온 ‘여자답게’ ‘남자답게’가 아니라 각자 개성대로 살기로 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진아는 반 대표로 나서고, 축구가 싫었던 유한이는 멋진 응원 도구를 만들어 응원에 나서는 것처럼요.
《진아노사우루스와 유한 공주》는 남자와 여자로서의 규정된 역할이 아니라 각자 개성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럽고 행복하다는 것을 유쾌한 이야기로 알려 줌으로써 어린이들이 보다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 자라나는 데 밑걸음이 되어 주는 동화입니다.
본문 맛보기
‘제발 진아노사우루스라고 부르지 마!’
진아노사우루스는 유치원 때 진아의 별명이에요. 진아와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를 합친 말이지요. 진아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이기도 해요.
-본문 8쪽에서
“장범수! 그럼 너는 유한 공주 시녀니?”
단짝인 진아를 놀리는 범수에게 은지가 똑같이 기분 나쁜 말로 복수해 준 거예요.
“유한 공주 시녀?”
범수는 어리둥절했어요. 그게 무슨 말인지 금방 깨닫지못했거든요.
“너 지금 나보고 유한 공주 시녀라고 했어?”
-본문 28쪽에서
하지만 유한이는 달랐어요.
유한이는 이제껏 딱 한 번 축구를 해 봤어요. 맡은 역할은 골키퍼였지요. 그때도 너무 하기 싫었는데, 지금처럼 어쩔 수 없었어요. 가만히 서서 골대를 지키는 게 뭐가 재미있겠어요. 지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