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
피츠로이에 일주문을 세우다
■ 여행을 시작하며
세계 일주 제1호 스님
카우치서핑_한국 해인사
네 명의 서퍼와 은애 씨_한국 해인사
1. 여행도 삶도, 꼭 의미가 필요할까요?
시작의 108번 게이트_중국 티베트
티베트의 주도, 라싸_중국 티베트
스님, 산소 다 떨어졌는데요_중국 티베트
나 또한 풍경이 된다_중국 청두
청두에 사는 두 친구, 리와 밀리_중국 청두
애들은 애들의 일을 할 뿐_중국 구채구
삶이 뭐 거창한 건가요_중국 청두
피에르와 만나다_중국 샹그릴라
바쁜 중국에서 평온한 라오스로_라오스 루앙남타
차경과 현요_라오스 루앙프라방
철벽승 원제_라오스 방비엥
마음챙김 농장_태국 치앙마이
몽키 포레스트_인도네시아 발리
바보 도인_네팔 카트만두
두 번의 번지점프_네팔 카트만두
무심의 한가운데서_네팔 히말라야
나의 친구 피에르에게_인도 바라나시?
슬픔은 나눌수록 줄어듭니다_인도 카주라호
매너리즘 굴복기_인도 리시케시
달라이 라마를 뵙지 못한다 해도_인도 다람살라
배움보다 익힘_인도 판공초
당신의 안목은요?_인도 우다이푸르
예비출가자 마니쉬_인도 벵갈루루
목샤로 찾아오세요_인도 벵갈루루
재정비를 위해 한국으로_인도 뉴델리
2. 오늘 밤엔 오늘 밤의 꿈을, 내일 아침엔 또 내일의 햇살을
이미 충분하다_영국 런던
스톤헨지, 〈세계 불가사의 탐방〉의 시작_영국 솔즈베리
바람에 날아간 차경_영국 에든버러
브뤼셀의 화가 은애 씨_벨기에 브뤼셀
어쨌든 우리는 살아간다_프랑스 파리
포르투의 밤바람_포르투갈 포르투
아즈키와 모찌_스페인 마드리드
뿜_스페인 그라나다
과일주스와 원준_스페인 바르셀로나?
바티칸에서 보내는 엽서_바티칸 시국?
이아 마을의 소매치기_그리스 산토리니?
삐딱함도 끈기가 필요하다_이탈리아 피사?
아주 특별한 만남_이탈리아 밀라노
시간을 견디는 일_독일 뮌헨?
프라하의 봄_체코 프라하
덴마크의 불교인 브라이언_덴마크 에스비에르
당신의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
“매일매일이 정면승부입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정면승부입니다.”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 떠난 2년간의 세계 만행
선방 수좌 원제의 조금 특별한 수행기
절에서의 삶은 무척이나 단순하다. 수행 정진 기간인 여름, 겨울 안거(安居에 들어가면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불을 올리고, 하루 총 열 시간의 좌선 수행을 한다. 수행 사이사이의 시간에 밥을 먹고 빨래를 하고 밭일을 한다. 1년의 절반은 이렇게 동일한 삶의 패턴으로 지낸다. 선원에서 살아가는 일반 수행자들의 삶이다.
그동안 제방 선원에서 20여 안거를 지낸 젊은 수좌 원제 스님. 1년에 여섯 달씩 꼬박 10년이 넘는 시간이다. 원제 스님은 이런 단순하고 소박하면서도 규칙적인 삶을 좋아한다. 절 밖으로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가 2012년 9월, 산문 밖을 나가 2년여 시간 동안 5대륙 45개국을 다니는 세계 일주를 완수했다. 원제 스님은 이를 두고 스스로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아이러니’라고 말한다.
커다란 배낭에 침낭과 모기장, 가사와 승복, 카메라와 노트북, 트레킹화와 샌들, 비상약과 자물쇠를 넣었다. 108 참회문과 성철 스님이 쓰신 ‘불기자심(不欺自心’ 명함판도 챙겼다. 절 밖에서도 매일 108 참회문을 하겠다는 결심의 준비물, 세계 각지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건넬 성철 스님의 경구였던 것이다. 그렇게 27킬로그램 무게의 가방을 메고 산문 밖을 나섰다. 수행이 진척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걷는 듯한 답답함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동안 해오던 수행을 세계 도처에서 점검해야겠다는 결의가 뒤따랐다.
“이 책은 세계 일주의 기록입니다. 또한 눈앞의 허공을 도량 삼아 살아가는 원제라는 한 수행자의 조금은 특별한 수행기이자,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책 속에서
“이제,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두루마기 승복, 낡은 삿갓, 흑요석 염주와 함께한 길 위의 시간
승려의 여행은 어떤 특별한 것이 있을까. 원제 스님은 여행 기간 동안 고집스레 삿갓을 쓰고 두루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