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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와 꼭 닮은 아이 - 동시만세
저자 이상교
출판사 국민서관(주
출판일 2021-01-08
정가 12,000원
ISBN 9788911128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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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내가 좋아하는 네가
거울 / 풍선 / 노랑 / 별 하나 / 눈물 / 참을성 / 친구에게 / 손등 / 숨을 쉰다 / 회장 되던 날 / 야단들 났겠다 / 눈물이 나려 한다 / 누가 있어 / 어제저녁부터

2부 쥐들 콧등이라도 보이게
비닐우산 / 두 구멍 단추 / 개발자국코 / 포클레인 / 바늘 / 톱밥 / 따뜻한 슬픔 / 죽은 병아리 / 새벽 / 비 온 뒤 / 새끼발가락 / 쉼표 / 콧등이라도 / 징검다리

3부 우리가 살러 가자
이른 봄 / 새싹 / 하늘을 보러 가자 / 안개 / 뻐꾸기 / 가을 들에서 / 산 / 나비 / 빗방울의 발 / 빈집 / 물든 은행잎 / 강 / 들꽃 / 가을 / 추운 아침 / 허수아비

4부 도둑은 언제 들려는 걸까
붕어빵 / 망망망 / 꼬리 / 심심한 파리 / 셋집 / 참새 / 할 수 있는 일 / 집 보는 날 / 도둑 든 표시 / 장롱 밑 / 비 오는 날 / 지붕 밑 방 / 젖 먹던 힘 / 생각 하나
시(詩야, 안녕!
아동문학계 원로인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을 편집하면서 스무 해 동안 곁에서 들었던 시인의 시어들을 한 자 한 자 다시 들여다보았다.

서평은 시인의 말로 대신하려 한다.


두발자전거는 외줄로 선 바퀴 둘로도 쓰러지지 않고 잘만 달린다.
떠 있는 구름이 날마다 같은 모양이라면 참으로 지루할 것이다.
나뭇잎은 작은 바람에도 입술을 자꾸 달싹인다.
새는 부리에 닿는 차거나 맑은 기운에 노래 부르지 않으면 안 된다.
흐르는 물은 입이 여러 개라서 돌돌돌, 졸졸졸, 쪼르르르륵 갖가지 소리를 낸다.
이렇듯 세상에 와 있는 것들은 하나같이 살아있는 표시를 내고 싶다. 죽은 체하지 않는다.

나는 해를 좋아한다. 그림을 그릴 때면 어느 귀퉁이에건 그려 넣는 걸 잊지 않는다.
해는 돋아 오를 때도 질 때도 있는 힘을 다해 붉다. 구름 너머에 있으면서도 모두에게 빛화살을 쏘아 댄다.
해를 좋아해 해해해, 웃고 싶다.
지금 곧바로 밖으로 뛰어나가 기웃거리거나 우쭐대는 것들과 만나러 나서는 건 어떨까.
한 걸음 내딛자마자 시(詩를 품고 있는 모두와 마주치게 될 것이다.
시(詩야, 안녕!

2020년 12월 눈이 내렸으면 싶은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