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별은 내가 정한다
“나를 가리키는 대명사는 ‘그(he’입니다.”
또 한 명의 할리우드 스타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렸다. 트랜스젠더란 생물학적 성(姓이나 전형적으로 부여된 젠더와 젠더 정체성 또는 젠더 표현이 다른 사람들을 묘사하는 말이다. 선천적으로 부여된 성 또는 젠더가 진짜 ‘나’와 다를 수 있을까?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분홍색 혹은 하늘색 옷이 입혀지고, 성별에 따라 인형 혹은 자동차를 선물 받는다. 자라면서는 여러 가지 선택을 직접 하게 되지만, 그 선택이 주위 사람들의 기대와 다를 때는 이목이 집중되기도 하고 손가락질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일정한 패턴을 추구하고 어림짐작하여 사실상 거의 모든 상황에서 고정관념을 사용해왔다. 그리고 이 고정관념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이나 소수자들을 배척하는 잣대로도 쓰였다.
이제, 사회의 통념에 자신을 끼워 맞추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둘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성과 젠더에 대해 이야기하는 누군가에게 어렵다거나 모른다고 어물쩍 넘어가지 않고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개인과 사회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젠더: 심리학으로 말하다』는 과거에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상식과 고정관념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사회적 합의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젠더』에서는…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젠더』는 젠더에 대해 우리가 기존에 가졌던 일반적인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한다. 1장에서는 심리학, 젠더, 성 등 기본 개념들을 정의하고, 앞으로 이 책에서 다룰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2장에서는 좀 더 심도 있게 젠더와 성의 차이를 살펴본다. 젠더를 둘러싼 논쟁에서 빠지지 않는 ‘선천성’에서 출발하여 생식 기관과 염색체, 호르몬에 대해 알아보고,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모호한 영역을 살펴본다. 또, 젠더의 정의를 발전시켜 다양한 관점으로 젠더와 성을 해석할 수 있는 개념을 소개한다. 트랜스젠더, 시스젠더 등 새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