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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가 잠든 사이에 (양장
저자 믹 잭슨
출판사 도서출판 봄볕
출판일 2020-12-01
정가 15,000원
ISBN 979119070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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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들을 잊은 결과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이전에는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다르게 세상이 변화해가고 있다. 메르스 정도로 끝나겠지 싶었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지난 50년을 통 틀어 전 세계가 동시에 가장 전쟁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 팬데믹 사태를 맞고 보니 우리가 얼마나 인간 중심으로만 살아 왔는지 깨닫게 되었다. 동물들의 세계를 침범해서 인간 위주로 바꿔 놓았고, 석유를 써대며 하늘을 날아 열 몇 시간 차이가 나는 먼 나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여행을 하곤 했다.
자연스러워지고 나면 사람들은 잊는다. 이전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내가 누구 덕분에 편하게 지낼 수 있는지, 불과 몇 십 년 전에는 없던 것들을 넘치게 누리고 낭비하며 산다는 것 모두를 다 잊었다. 그에 대한 대가로 우리는 전 세계를 공포로 뒤덮은 바이러스를 얻었다. 당연한 것들이 이제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

펜데믹 시대에 우리가 돌아봐야 하는 것들
초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오랜 시간 전 세계를 잠식해나갈 거라고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확진자 증가로 인해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서 잠시 멈추게 되었다. 도시가, 나라가, 세계가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이 멈췄다. 그러고 나니 새로운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숲에 살던 동물들이 마을로 내려오기도 했고, 부옇던 베네치아 앞 바닷물이 맑아져 해파리가 선명하게 보였다. 택배로 사야 할 물건이 어마어마하게 늘었고 그로 인해 택배 기사들이 고된 노동으로 고통 받는 것도 선명하게 목도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내가 온전히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세상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야 하고, 나를 위해 누군가가 어둡고 힘든 시간에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만 편안하게 살 것이 아니라 나와 더불어 사는 모든 존재들이 온전해야 나 역시 온전할 수 있다는 자명한 사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지금 이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