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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좀 재밌게 가르쳐 주세요
저자 박예자
출판사 리잼(구 리젬
출판일 2020-12-25
정가 12,000원
ISBN 9791187643869
수량
시인의 말 4
두 손이 닿거든요 8 | 눈이 왔어요 10 | 그런 질문이 어딨어? 12
팔씨름 14 | 내가 준 세뱃돈 16 | 겨울 아침 18 | 더 자고 싶은 해님 20
강아지야, 시원하지? 22 | 사촌 동생 승현이는 24 | 자동차야 열려라 26
꽃이 아프잖아요 28 | 아가는 뭐든지 30 | 오목을 두면 32
아가는 꽃보다 예뻐요 34 | 누나랑 싸우고 36 | 하늘만큼 많아요 38
새벽이면 40 | 택배 기사님이 될 거야 42 | 오늘은 내가 맘마 줄 게 44
눈만 감고 있는걸요 46 | 아가는 바빠 48 | 엄마가 꾸중해도 50
인형들과 햇볕 쬐기 52 | 할머니 보고 싶어 그런가 봐 54 | 밥상 앞에서 56
울음 뚝! 58 | 곰돌이 곰순이 인형 60 | 빨강 털신 62 | 생일 축하해 64
미안해, 미안해 66 | 할머니 ‘눈’에 담아 두시겠대 68 | 생일 초대 70
누나가 보고 싶어 72 | 아가는 열까지 셀 줄 알지 74 | 왕수학 박사 76
대답을 할까 말까 78 | 천천히 다 보고 싶었는데 80 | 박예자 할머니 82
처음 쓴 편지, 뽀뽀뽀 84 | 약속해 놓고선 86 | 혼자 잘도 놀지 88
아가와 장난감 자동차 90 | 씩씩하게 다녀왔니? 92 | 꽥꽥이 엄마 94
이마가 훤해졌지 96 | 형아답게 98 | 엄마 다섯 살 땐 100
넘어진 게 아니에요 102 | 바람도 화났다 104 | 난, 세 살 때가 좋았어요 106
콩나물아, 미안해 108 | 혼자 하게 두세요 110 | 금요일이 좋아 112
그때가 옛날 114 | 예 예 해봐 116 | 아직 학생 아니잖아요 118
나를 위한 말씀 120 | 점심 먹는 거요 122 | 좀 재밌게 가르쳐 주세요 124
천천히 변할 테니 126
아빠!
나 이제 키가 컸나 봐요.
세면대에 두 손이 닿거든요.
욕실 의자에
올라서서 손 씻지 않아도 돼요.
그냥, 혼자 서서 씻을래요.

이 욕실 의자
아래층 아가 율이
갖다주셔요.

_「두 손이 닿거든요」 전문


이렇듯 아이들은 잠시라도, 우리 어른이 살펴보지 못하는 그 짧은 순간에도 수십 개의 움을 틔워내며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박예자 시인은 이런 순간들을 포착하여 한 편의 동시로 세상에 또 내놓았습니다. 어른들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이 부단히 세상을 향해 걸음마 내딛는 순간을 한 장의 그림처럼 시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내 앞머리가 자라서
눈썹을 덮었다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조금 잘랐지.
엄마가.

그런데
오른쪽을 잘못 잘랐다고
다시 잘랐지.

자르고 나니
왼쪽이 조금 길다고
또 잘랐지.

오른쪽.
왼쪽.


왼쪽.
오른쪽.

이마가 훤해졌다고
식구들이 나보고 까르르 웃었지.
나도 따라 웃었지.
거울도 안 보고.

_「이마가 훤해졌지」 전문


아이들은 항상 좌충우돌입니다. 세상 밖에서 금방 이곳에 도착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놀면서 사회를 배웁니다. 놀면서 이 공동체에 일원이 되길 희망합니다. 동시 <이마가 훤해졌지>에서처럼 아이들은 어른들 사이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도 놀이로 인식합니다. 가족이 웃는 일은 분명 좋은 놀이이고, 또 이 놀이에서 주인공인 된 것 역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우리들과 하나가 됩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가 부른 것과도 같이 웃음으로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것 역시 알게 됩니다. 이것이 행복이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가족은 이런 웃음과 행복의 울타리 안에 존재했을 때가 가장 안전하다는 것 역시 알게 됩니다.
유아동시집 『좀 재밌게 가르쳐 주세요』는 아주 먼 우주에서 우리 가족들 안으로 온, 외계인과도 같은 아이가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