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9
감사의 말·16
서문: 유럽의 두 불안 시대·19
1. 긴장된 분열
냉전의 열기·34 | 폭탄과 함께살기: 공포인가, 체념인가?·72
2. 서유럽의 형성
민주주의의 공고화·106 | 제국의 후퇴·154
3. 죔쇠
죔쇠를 헐겁게 하기: 소련·192 | 유고슬라비아의 ‘이단’·220 | 죔쇠를 단단히 죄기: 소련 블록·233 | 구질서의 유지·234 | 구질서가 위협받다·248
4. 좋은 시절
‘경제 기적’·284 | 복지국가·302 | 소비사회·305 | 통합을 향한 디딤돌·315
5. 파국 이후의 문화
과거의 그림자·349 | 과거의 이용과 남용·379 | 과거와의 절연·394 | 과거 가치와의 단절·416
6. 도전
저항과 폭력·440 | 다른 1968년·480 | 종잡을 수 없는 동유럽 상황·494 | 서유럽의 사회민주주의 전진·507
7. 선회
곤경에 빠진 경제·523 | 불황의 정치학·551 | 민주주의가 승리하다·582 | 냉전이 돌아오다·606
8. 동쪽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
페레스트로이카·622 | 변화의 동력·640 | 여느 때와 다름없이:서유럽이 몰두하는 문제들·659
9. 인민의 힘
위성국들이 궤도에서 벗어나다·692 | 독일 통일로 가는 예상치 못한 빠른 경로·713 | 소련의 긴 죽음의 고통·734 | 새로운 시대·758
10. 새로운 시작
인종 전쟁·772 | 헛된 희망·797 | 통합의 희망·816 | 맥 빠지는 서유럽에서의 협치·828
11. 전 지구적 노출
‘테러와의 전쟁’·851 | 지구화, 그 야누스의 얼굴·876 | 지구화의 정치적 도전들·889 | 유럽연합의 도전·901 | ‘푸틴 요인’·913
12. 위기의 시대
대폭락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923 | 긴축 정치·939 | 이민자 위기·964 | 테러리즘의 위협·976 | 푸틴의 공세·986 | 브렉시트·997
후기: 새로운 불안의 시대·1010
옮긴이의 글·10
냉전, 저항, 폭력
먼저, 저자는 20세기 후반 이후 유럽이 맞닥뜨린 가장 큰 곤경으로 ‘냉전’이라고 부르는 동유럽과 서유럽 사이의 전면적인 긴장을 든다. 1989년부터 동유럽의 공산당 정권들이 붕괴하고, 1991년 소련이 몰락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해소된 이 동서 갈등은 20세기 후반의 유럽 역사를 대부분 규정하고 있다.
냉전 시대 동안 중부 유럽과 동유럽에서는 소련에 종속된 공산당 정권들이 통치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1953년의 동독과 1956년의 헝가리, 1968년의 체코슬로바키아, 1981년의 폴란드에서처럼 종종 대규모 폭력으로 자국민들의 저항을 억눌러야 했다. 또 동서 간의 긴장은 1961년 베를린장벽 건설 직후에 벌어졌던 찰리 검문소의 탱크 대치 사건처럼 전쟁으로 치달을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1년 뒤 1969년에는 저 멀리 쿠바에서의 미사일 위기가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기도 했다.
서유럽 국가들의 국내 정치도 불확실성과 불안정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예컨대 프랑스의 샤를 드골 이전 프랑스의 정부는 불안정하기 짝이 없어서 몇 주 동안 정부 없는 마비 상태를 종종 경험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1945년부터 1970년까지 정부의 평균 존속 기간이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1960년대 후반에는 특히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68운동’으로 알려진 청년들의 대대적인 저항이 분출했다. 이 저항은 체코슬로바키아와 폴란드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저항과 함께, 1960년대 말 동안 유럽 전역을 뿌리부터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탈식민화와 위기
한편, 20세기 후반 이후 유럽의 일부 강대국들은 탈식민화도 겪게 된다. 영국은 비교적 평온하게 자신의 오랜 제국을 해체하는 데 성공했지만,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인도차이나와 알제리, 앙골라와 모잠비크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현지인들과 값비싼 전쟁을 치러야 했다. 더불어 이 시기 동안 자국내에서 격렬한 폭력 사태도 겪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붉은 여단이, 서독에서는 바더마인호프 그룹이 도시 게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