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13
감사의 말·19
서문: 유럽의 자기파괴 시대·22
1. 벼랑 끝에서
황금시대?·38 | 전쟁속으로 미끄러져들어가기?·60
2. 대재앙
비극이 펼쳐지다·95 | 전쟁을 겪으며 어렵사리 살아가는 삶이란·124 | 짓눌리는 국가·145
3. 요동치는 평화
‘영웅에 걸맞은’ 나라?·174 | 반혁명의 옹호자·186 | 승리하는 볼셰비즘·197 | 대분할·207 | 연약한 민주주의·218 | 승리하는 파시즘·237 | 민주주의가 독일에서 살아남다·250
4. 화산 위에서 춤을 추다
호황·264 | 대안 모델·279 | 문화라는 거울·287 | 밝은 전망?·317 | 휘청거리는 민주주의 국가들·324
5. 짙어지는 어스름
불황·347 | 있을 수 있는 가장 나쁜 결과·363 | 경제 회복으로 가는 여러 경로·376 | 정치가 비틀대며 오른쪽으로 쏠리다·392
6. 위험 구역
국제 질서가 허물어지다·425 | 독재·444 | 세 역동적 독재의 비교·492
7. 구렁텅이를 향해
좌파의 패배·500 | 군비경쟁·530 | 매파와 비둘기파·539 | 평화의 병자성사·558
8. 지상의 지옥
불타오르는 대륙·580 | 바닥 없는 비인간성의 구렁텅이·593 | 지상의 지옥이 지닌 여러 의미·621 | 영속적 의미·670
9. 암울한 몇십 년 동안의 소리 없는 이행
경제와 사회: 변화의 역학·688 | 기독교 교회: 도전과 연속성·718 | 지식인과 유럽의 위기·746 | “쇼를 마저 다 합시다”: 대중 연예오락 사업·763
10. 잿더미로부터
(시원찮은 카타르시스·788 | 정치가 다시 깨어나다: 분단과 불확실성·811 | 철의 장막이 쳐지다·843
옮긴이의 글·865
참고문헌·870
삽화 및 지도 목록·903
찾아보기·905
자기파괴 시대
이 책에서는 20세기 전반기 유럽의 자기파괴를 살펴본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뿜어 나오는 위험한 힘들이 어떻게 파란만장한 20세기 유럽사의 진앙인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으며 상상하기 힘든 강도의 비인간성과 파괴로 끝났는지를 탐구한다. 그런데 왜 1945년이 아니라 1949년이 이 책의 마지막 장이어야만 했을까? 저자의 이유가 설득력이 있다.
저자는 공식적인 교전이 비록 1945년 5월에 끝났을지라도 전후 유럽의 실질적 평화와 실체는 없었다고 한다. 저자는 “평화가 공식적으로 유럽 대륙에 되돌아온 순간 너머를 보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내게는 거대한 폭력이 연장되었을 뿐 아니라 1949년까지 나타난 분단된 유럽[과]…그 전쟁의 직접적 여파를 다루는 마지막 장을 하나 보태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각각의 장들은 유럽이 파국을 맞게 되는 4대 원인을 탐구한다. 4대 요인이란 첫째, 인종주의적 민족주의의 폭발. 둘째, 거세고도 조정 불가능한 영토 개정 요구. 셋째, 격심한 계급 갈등. 넷째, 자본주의의 장기 위기. 덧붙여 볼셰비즘의 승리 또한 1917년 이후 유럽의 중대한 새 요인이 되었다.
이 요인들이 맹렬한 독성을 띠게 된 계기는 제1차 세계대전이 결정적이었다. 이 요인들의 치명적 상호작용은 엄청난 폭력의 시대를 낳았고, 훨씬 더 파괴적인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 최악의 영향을 받은 곳이 대체로 유럽에서 가난한 지역인 동유럽과 남동부 유럽이었다. 서유럽의 형편은 그나마 나았다. 이렇듯 전반기 동안 깊디깊은 수렁에 빠지면서도 1945년 이후 4년 안에 놀라운 회복력을, 낡은 유럽의 잿더미에서 새 유럽이 뛰쳐나올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는지 책은 꼼꼼히 되짚어본다.
비극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세기
앞서 강조했듯이 유럽의 20세기는 전쟁의 세기였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뒤이은 40년 동안의 ‘냉전’이 20세기를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예사롭지 않게 인상적이고 비극적이고 한없이 매혹적인 세기”였으며, “격변과 굉장한 변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