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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원담, 제주 바다를 담은 그릇
저자 정은희
출판사 호밀밭(주
출판일 2020-12-20
정가 14,000원
ISBN 979119097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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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1. 제주와 돌 문화
2. 제주의 보물 원담
3. 원담과 해양 문화
4. 원담과 제주공동체
5. 원담이 있는 마을 이야기
맺으며
참고문헌
제주에서 처음 생활할 때는 사람들이 원담 안에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만 보았는데 어느 해부터인가 나는 그들과 함께 원담 안에 있었다.
-본문 중에서

“멜 들엄져”, 제주 사람들의 입말을 통해 전해지는 ‘베지근’한 맛

책 곳곳에는 다양한 원담 사진과 함께 ‘제주 말’이 등장한다. 제주 말로 전달되는 원담 이야기는 책을 훨씬 더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며, 말 자체를 곱씹어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른 새벽 마을에 울리는 “멜 들엄져”라는 소리에 사람들이 원담으로 달려가 ‘멸치’를 잡는 모습은 지금은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하지만 이렇게 입말로 되살아난 기억들은 제주의 옛 문화를 한층 풍성하게 복원하고, 사람들에게 전달됨으로써 다시금 생명력을 얻는다.

원담 조사를 위해 현장을 다니며 많은 어르신을 만났다. 그분들은 직접 담을 보수했거나 고기를 잡던 분들로, 생생하게 당시의 이야기를 전해 주셨다. 그러나 대부분 고령이어서 언제까지 원담에 대한 기억이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른다. 오늘은 원담 공동체와 어로 활동에 대한 기억의 기록이 가능했지만 그분들이 살아계실 때 맥을 잇지 못한다면 역사적 사실의 기억도 사라질 것이다.
-본문 중에서

물론 책 속에 삽입된 낯선 제주 말들은 책을 빠르게 읽는 데에는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제주 말 중 ‘베지근하다’라는 단어에 얽힌 일화를 들려준다.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는 그 맛을 느끼기 어려웠으나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베지근한 맛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말한다. 그곳의 언어로 삶을 감각하게 되는 것. 어쩌면 제주와 제주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도 이런 것은 아닐까. 책에 등장하는 낯선 말들과 함께, 관광지로서가 아닌 생활 터전으로서의 제주를 느껴보시기를 권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역사가 되고 문화가 되는,
호밀밭출판사와 협성문화재단의 NEW BOOK 프로젝트

협성문화재단은 2016년부터 NEW BOOK 프로젝트 공모전을 통해 누구나 자신이 직접 쓴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기록하고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