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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돌아온 소크라테스
저자 아케다 아키코
출판사 함께북스
출판일 2020-12-30
정가 17,000원
ISBN 9788975047497
수량
제1장 시대는 어디에 있는가? · 007
제2장 혼자 살아라 · 025
제3장 성(性이 전부인가? · 043
제4장 장수하고 싶다면 수치(羞恥를 알아라 · 061
제5장 결국은 정치개혁이다 · 077
제6장 TV 뉴스 때문에 재밌는 정치 · 093
제7장 학자는 누구인가? · 109
제8장 유행이란? · 125
제9장 불평불만은 누구에게 털어놓나? · 143
제10장 잘못한 사람은 누구인가? · 159
제11장 이상 없이 살아보라 · 175
제12장 공짜만큼 비싼 것은 없다 · 193
제13장 성교육이 하고 싶어 · 209
제14장 사후에도 차별이 있다면 구원이다 · 227
제15장 인생은 설명할 수 없다 · 241
제16장 스스로 죽으라. [소크라테스의 유언1] · 255
제17장 살아있는 것은 누구인가. [소크라테스 유언2] · 271
제18장 죽는 것은 누구인가. [소크라테스 유언3] · 289

맺음말 · 306
| 소크라테스가 인류의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 |

사람들은 플라톤이 쓴 글 덕분에 내가 남을 수 있었다고들 해. 사실 맞는 말이야. 내가 스스로 남긴 글은 단 한 줄도 없어. 왜냐하면 ‘생각’이란 일단 글로 써서 문장이 되면 그걸 이해하는 사람이든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다 볼 수 있게 되잖아? 그래서 내 뜻을 잘못 이해하거나 부당하게 욕을 먹을 때도 결코 스스로를 지키지 못해. 나 스스로 문장이 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
그럼, 문장보다 뛰어나고 강력한 것은 뭘까? 그건 말해야 할 사람에게는 말하고, 다물어야 할 사람에게는 입을 열지 않는 기술을 알고 있는 말, 바로 이야기야. ‘로고스(생각’가 가장 생생하고 정확하게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건 우리가 나눈 이야기야.
독자들은 그래서 내가 글로 쓰지 않고 말로 남긴 거라고 생각하려나? 그건 아냐. 사실 나는 단순히 글 쓰는 재주가 없었을 뿐인데 말이야. 그래서 문장가인 플라톤에게 내 이야기를 전해뒀지. 생각해봐. 말해야 할 사람에게는 말하고 다물어야 할 사람에게는 입을 열지 않을 수 있는 이야기, 그게 그대로 문장이 되어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되면 그 말이야말로 천하무적이지 않겠어? 사실 나는 ‘돌아온’ 게 아냐. 나는 언제나 계속 여기 있었어.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거야. 당신이 뭔가를 생각하는 그때, 거기에 내가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