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총 14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1장 ‘직선과 곡선’는 직선과 곡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 문화적 . 자연적 의미를 분석하면서, 만화 연출과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선들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초한지>에서 바둑을 복기하듯 진군 코스를 놓고 보면, 항우는 직선이며 유방은 곡선이다.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오혜성이 질주하는 장면에서 상체와 하체가 직선으로 연출되어 묘사되면서, 강인한 직선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신군부의 폭력적 직선에 대한 반발이었다.
2장 ‘각인효과’는 특정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한 번 각인되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인지효과를 만화작품에 적용해서 설명하고 있다. 중국 <삼국지연의>는 우리나라에서 고우영의 <삼국지>, 김용환의 <코주부 삼국지>, 신동우의 <만화 삼국지>에 이어, 1980년대부터 박봉성의 <삼국지>,이현세의 <만화 삼국지>, 하승남의 <삼국지> 등으로 이어진다.
3장 ‘백두산 호랑이’는 민화 <까치호랑이> 등의 작품들이 후대 만화가들에게 영향을 줌으로써 한국 호랑이가 가진 시대적 의미와 민족적 정신을 만화에 표현하려고 했음을 설명한다. 안수길의 <호랑이 이야기>는 일본, 프랑스 등에도 수출되었으며, 만화가 안수길은 아기 백두산 호랑이가 진정한 왕으로 늠름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4장 ‘장막의 해체’는 냉전시대가 무너지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서 체제변혁을 소재로 한 이케다 리요코의 <오르페우스의 창>에 대한 의미를 분석하면서, 만화가 차성진의 <아나스타샤>, <조막새의 꿈>에 대한 작품적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5장 ‘너를 깨뜨려야 내가 산다’는 1980년대 ‘프로’ 붐과 함께, 스포츠 만화의 전성시대와 스포츠 만화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다루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중반까지 어진 프로 복싱 붐은 김철호의 <스콜피오> 시리즈를 비롯해 이현세의 <지옥의 링>, <까치의 유리턱>, 허영만의 <무당거미>, <변칙복서>, 박봉성의 <신의 아들> 등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