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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약속과 예측 : 연결성과 인문의 미래
저자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출판사 산지니(해피북미디어일원화
출판일 2020-12-28
정가 30,000원
ISBN 9788965456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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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정동적 전회 이후, 젠더·어펙트 연구의 시작을 알리며

1부: (연결신체의 역사
인간 존엄의 조건으로서의 상호의존과 연결성: 치매인의 경험세계를 중심으로 (박언주
우생학의 재림과 ‘정상/비정상’의 폭력: 가족계획사업과 장애인 강제불임수술 (소현숙
‘보통이 아닌 몸’의 영화 보기에 대하여: 한국영화사 연구에서 관객의 역사화를 성찰하기 (이화진
젠더·어펙트 연구에서 연결성의 문제: 데이터 제국의 도래와 ‘인문’의 미래 (권명아

2부: 공간과 정동
‘여성 공간’과 페미니즘: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배제를 중심으로 (김보명
한국전쟁과 젠더화된 생존의 기록: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전시(戰時의 집에 대한 젠더지리학적 고찰 (권영빈
항구도시 부산과 여성노동자들의 해양노동 (신민희
야스쿠니신사의 위령과 ‘여성적인 것’의 관계에 대해: 현대 일본 내셔널리즘의 한 측면 (이시다 게이코

3부: 미디어와 연결성
모성에 대한 전유와 돌봄의 의제화: 정치하는엄마들을 중심으로 (최이숙
‘신파성’ 재론을 위한 시론: ‘신파’에 대한 사회적-관계적 접근 (권두현
고전서사 연구에서 연결성에 대한 논의의 현단계: 고전소설의 디지털 인문학적 연구 사례 검토를 중심으로 (김나영
홍콩의 파열된 시간: 청년, 행동주의, 영토적 충성심 (입이암총
▶‘주체’의 역사 다시 쓰기 또는 ‘연결신체’의 역사 새로 쓰기
정동(情動, Affect 이론은 부대끼는 몸들의 반복적인 ‘되기’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존재들의 시간성을 뒤쫓아 가는 일이다. 정동 이론이 즐겨 사용하는 ‘약속’이라는 어휘는 “pro(앞/전에+mittere(놓다, 보내다”라는 어원을 지니며 “미리/앞서 내놓는다”는 뜻으로, 현재에 이미 미래에 대한 전망이 기입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동적 약속의 장소 가운데 하나로서 다양한 사회적 힘들이 교차하는 젠더화된 몸이 존재한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여겨지는 ‘예측’의 패러다임이 근대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몸을 규율하고 있는 이 시점에 젠더 연구와 결합한 정동 연구는 로렌 벌랜트(Lauren Berlant가 말하는 ‘잔혹한 낙관주의’가 새겨진 ‘약속’이라는 개념과 함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을 새롭게 연결하려는, 이를 통해 인문의 미래를 약속하려는 시도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문의 방법론으로서의 정동 이론은 신체가 무엇을 하는지, 특히 신체가 언어와 이성이 아닌 힘들에 의해 어떻게 좌우되는지를 묻는다. 욕망하고, 운동하며, 사유하고, 결정하는 신체는 다른 신체들과의 부대낌과 상호 작용(inter-action, 그리고 내부 작용(intra-action을 두루 거치며 ‘되기’를 반복하고 지속한다. 이 과정을 염두에 두었을 때, 개별적이고 내면적인 주체의 역사는 초개체적 차원의 정동과 뒤얽힌 ‘연결신체’의 역사로 다시 쓰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1부 ‘연결신체의 역사’에서는 장애, 돌봄, 기술 등의 범주를 중심으로, 연결신체의 역사를 중층의 연결망으로서 펼쳐 보이고자 한다. 박언주는 치매인을 상호정동적 관점에서 살피며 ‘공유된 존엄(shared dignity’에 대해 논의한다. 소현숙은 장애인의 역사를 되짚으며, 1960~90년대 시행된 가족계획사업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장애인 강제불임수술을 비판한다. 이화진은 한국영화사를 다시 쓰기 위한 시도로서 장애 관객의 범주를 길어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