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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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출구 서커스 쇼핑몰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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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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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
9876일
새벽의 방문
새 출발
불쌍한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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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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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아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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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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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안-술래
한 가지 더
7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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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
조바심
줄리아한테 보여 주기
더 많이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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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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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자
다시 스타가 되다
고릴라 예술가
인터뷰
5시 뉴스
팻말
시위
조사관
루비를 풀어 줘
새 상자
훈련
콕콕 찌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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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상자
작별 인사
딸깍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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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떠남
착한 아이
움직임
깨어남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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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새텔레비전
고릴라 가족
흥분
내가 본 것
여전히 거기에
바라보기
키냐니
문
궁금
출발
마침내 바깥
이크
진짜 고릴라처럼
흉내
잠자리
텔레비전에 루비가
놀이
사랑
또 사랑
손길
이야기
언덕 꼭대기
돌벽
안전해
실버백 고릴라
작가의 말
줄거리
수컷 고릴라 아이반은 쇼핑몰 내 서커스장에 설치된 여러 우리 중 한곳에 들어가 살게 된다. 그 공간에 갇혀 인간들의 구경거리로 살아가는 동안 아이반은 야생 시절의 ‘기억’도, 앞날에 대한 ‘희망’도 버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곳의 다른 우리에서 살던 코끼리 스텔라가 세상을 뜨자, 스텔라와 한 우리에 살던 아기 코끼리 루비가 슬픔에 잠긴다. 그런 루비를 보며 아이반은 스텔라와 한 약속을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루비에게 자기들과는 다른 삶을 살게 해 주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아이반은 루비를 쇼핑몰에서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펼쳐 나간다.
외롭고 두렵고 어리석은 우리 모두에게 내미는
고릴라 아이반의 따뜻한 손길
수컷 고릴라 아이반은 어른이 되면 무리를 보호해야 하는 책임을 타고난 실버백 고릴라다. 하지만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우리 안에서 살아가는 동안 실버백 고릴라로서의 본모습은 필요가 없게 됐다. 야생에서 가족들과 함께했던 과거의 기억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애써 억눌러야 했다. 자신이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은 고릴라의 존재감을 더욱 짓누를 뿐이었다.
그런 아이반이 자신의 본모습을 찾고 희망을 품게 된 것은 루비라는 아기 코끼리를 쇼핑몰에서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면서부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아니라 남을 구하려던 행동이 결국은 자신을 구한 셈이 되었다. 오로지 자기 이익에만 집중하는 오늘날의 인간들에게 작가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 진정으로 인간적인 삶이란 어떤 것인지 아이반의 담담한 목소리를 통해 보여 준다.
아이반은 인간에 대한 따끔한 일침을 불쑥불쑥 뱉어 내지만, 그것이 단지 꼬집음과 비난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아이반은 인간의 어리석음 뒤에 숨은 외로움과 두려움을 끄집어 내 인간 독자들 앞에 내민다. 또한 구렁에 빠진 동물을 구하거나 동물학대 반대 시위를 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인간에 대한 화해를 시도한다. 그러고 보니 아이반은 아기 코끼리와 자신뿐만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