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고사리 손으로 먹 장난치던 네가 그립구나_아버지와 딸
세상에 다시없는 내 편을 얻다_자식
꽃다운 모습, 그 누구 때문에 시들었을까_아내
지극한 사랑, 북두성에 이를 만하리_남매
수명을 빌어서라도 네 모습을 보고 싶노라_할아버지와 손주
사람이면 아들 있고 며느리도 뉘 없으리_시아버지와 며느리
절반의 자식, 백년의 손님_장인과 사위
세상에 태어나서 세상에서 버림받다_서얼
끊어진 줄, 너를 통해 이으려 했네_첩
후주
한시(漢詩로 엿보는 옛 가족의 생생한 기록, 그리고 지금 우리!
그 옛날 남편은 아내를 어떻게 사랑하고 그리워했을까? 헤어짐을 전제로 한 슬픈 핏줄, 오누이는 어떤 모습으로 서로를 기억할까? 장인에게 사위는 극진한 백년손님이었을까, 반쪽자식에 불과했을까? 서얼, 듣기만 해도 아픈 이름을 안고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언제나 위태로운 신분, 첩과는 어떻게 만나 어떤 사랑을 했을까? 그들 사이에 무슨 말들이 오갔을까?
아내와 아들, 며느리를 먼저 저세상 보내고 아비도 어미도 할미도 되어야 했던 할아버지의 애처로운 사연과 따스한 손주 사랑. 정겨운 시아버지와 딸같이 살가운 며느리 이야기. 고독하고 쓸쓸한 세상에서 진짜 내 편인 자식을 얻은 아버지의 심정. 헤어진 딸을 향한 조선 시대 아버지들의 애틋하고 시린 마음까지! 소소하지만 아주 특별한 그들의 일상을 우리 한시(漢詩와 사연들로 읽는다.
‘가족’ 안에는 수많은 이름과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가족만으로 살 수 없지만, 가족 없이는 살 수가 없다. 가족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유효하다. 너무 버겁고 힘든 세상살이, 그 어느 때보다 가족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동욱 교수(한양대학교 기초융합교육원는 <세상에 다시없는 내 편, 가족>을 통해 조선 시대의 가족을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서로 잊어가는 지금 우리 가족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조선 시대는 가부장제(家父長制 사회였다. 부자(父子, 부부(夫婦, 남녀(男女 간의 지위 등이 엄격히 정해져 있었다. 게다가 계급 제도를 중시하여 적자(嫡子와 서자(庶子, 처와 첩을 구별했다. 서자들은 제사나 혼사, 혹은 관로(官路 진출에 제약을 받았다. 또한 합법적이든 그렇지 않든 여러 명의 첩을 거느릴 수 있었다.
과연 그 시대의 가족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옛날 사람들의 삶은 늘 흥밋거리지만, 그 호기심은 대부분 사극이나 소설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 문집이나 실록 등에 기록이 남아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