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열면서
<제1부 철학에 나타난 광견관>
|제1장| 광자정신에 관한 기초적 이해
1. 지언(至言으로서 광언(狂言
2. 광(狂자 용례와 광자정신
3. 성(聖과 광(狂의 관계성
4. 광자에 대한 다양한 이해
|제2장| 유가의 광견관
1. 공자의 광견관
2. 유소의 중용을 기준으로 한 광견관
|제3장| 도가의 광언과 광자정신
1. 노자의 정언약반(正言若反식 광언
2. 장자의 소요물화(逍遙物化적 광언과 광자정신
3. 장자의 진아(眞我 추구와 광자정신
|제4장| 음주문화와 위진의 임탄적 광
1. 음주문화의 긍정과 광기
2. 통음(痛飮과 예술의 광기
3. 죽림칠현의 방외(方外적 광기
|제5장| 송대 이학자들의 광자관
1. 광사 증점의 욕기영귀(浴沂?歸
2. 주희의 욕기영귀 평가와 광자관
3. 증점의 광자 성향과 심광(心狂
|제6장| 양명학의 광견관
1. 왕수인의 광자흉차(狂者胸次의 광자정신
2. 이지의 애광(愛狂의 광자관
3. 원굉도의 대용(大用의 신광자관
4. 광선(狂禪, 광과 선의 결합
|제7장| 조선조 유학자들의 광견관
1. 조선조 학문 경향과 광견인식
2. 성(聖과 광(狂에 관한 견해와 광견인식
3. 광자보다 견자를 중시하는 사유
|제8장| 조선조 유학자의 욕기영귀 이해
1. 욕기영귀의 요순기상 적용에 관한 문제점
2. 시어에 나타난 욕기영귀
3. 신독(愼獨 이후의 욕기영귀 추구
<제2부 동양예술에 나타난 광기>
|제9장| 서화 도통론과 광견에서 중행으로
1. 유가 중화미학의 지향점
2. 서예의 도통론(道統論과 광견관
3. 회화의 정파론과 광견관
|제10장| 광견미학의 문예적 적용
1. 발분의식과 광
2. 도연명의 심원(心遠적 광자정신
3. 문文의 독자성과 광기
4. 성령설(性靈說과
중국문화를 읽어낼 수 있는 통상적 키워드로서 ‘경(敬’자의 의미 맥락과 연결되는 유가의 ‘중화미학(中華美學’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대척점에 ‘광견미학(狂?美學’이란 또 하나의 키워드가 존재한다. 이 책은 바로 이 광견미학을 중심으로, 동양의 철학사ㆍ문예사ㆍ미학사의 영역에서 광자와 견자가 지향해나간 미적 인식과 예술창작 경향에 초점을 두고 전개된다.
제1부에서 저자는 유가ㆍ도가ㆍ양명학의 주요 광견관과 송대 이학자ㆍ조선조 유학자들의 광견에 대한 입장 분석을 통해 입체적인 광견철학의 입론을 시도한다. 유가와 중화중심주의의 영향력이 뒤덮어버릴 수 없는, 이 파격의 광견정신을 입안한 대표적 인물은 알다시피 노자와 장자이거니와, 기실 공자도 이 반경 안에 소환될 수 있다. 왕수인과 이지와 원굉도 등은 여기에 새로운 맥락을 더해 광견의 지형을 넓힌 철학자들이다.
제2부에선 도연명ㆍ굴원ㆍ이백ㆍ두보ㆍ백거이ㆍ김시습ㆍ허균ㆍ곽재우ㆍ윤기 등의 문인과 양해ㆍ서위ㆍ예찬ㆍ팔대산인ㆍ김명국ㆍ최북ㆍ장승업ㆍ임희지ㆍ조희룡ㆍ이인상ㆍ전기 등의 화가, 그리고 왕헌지ㆍ동기창ㆍ회소ㆍ혜강ㆍ장욱ㆍ정섭ㆍ양사언ㆍ유몽인ㆍ이광사ㆍ이삼만ㆍ성수침ㆍ황기로 등 명필의 생애와 작품들이 광견미학의 세계에서 재조명된다.
광자정신과 노장철학
이 책의 화두인 동양의 ‘광기(狂氣’ 그리고 광견의 철학과 예술은, 유가의 중용(中庸ㆍ중정(中正ㆍ중행(中行의 철학을 근간으로 중국사상사의 본류를 구성하는 중화중심주의와 평행선을 달려왔다. 저자가 정리하는 바 광자정신은 윤리ㆍ철학ㆍ예술적 측면에서 유가의 예법을 따르지 않으면서 자유분방한 행동과 무한한 정신적 역량을 마음껏 펼지는 것, 지향하는 뜻은 높지만 실천성 측면에서 미진한 것, 기존하는 진리라 여겨온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무한히 펼치는 것, 그러다 보니 인간 현실과는 때론 일정한 거리가 있는, 지향하는 정신이 매우 높은 경지를 뜻한다.
이러한 광자의 정신사는 유가에 의해 이단으로 배척받아온 노장의 사상과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