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쭉하고 못생긴 귀를 가리고 싶었던
봉봉이의 자아존중감 찾기 프로젝트
가족은 물론 온 동네 사람들은 모두 모자를 갖고 있는데, 귀가 유난히 길쭉한 봉봉이만 모자가 없어요. 남들과 다른 모습을 가진 봉봉이는 외양이든 마음의 문제이든 세상이 말하는 ‘정상’의 범주 밖에 존재하여 결핍을 가진 아이들을 대변합니다. 누구든 자신이 다수의 사람들과 다름을 발견하면 위축되고 자존감이 결여되기 마련이지요. 《봉봉이의 아주 특별한 모자》는 봉봉이가 자신의 다름을 가리고 싶어 준비한 새 모자를 쓰고 하루를 보내면서 겪은 크고 작은 사건을 통해 점차 자아존중감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 책은 자아정체성이 매우 강해지는 시기의 아이가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는 심리를 조명하면서, 자신의 힘으로 이웃을 도우며 느끼는 자아효능감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아존중감을 기를 수 있도록 합니다.
자아존중감은 이 시대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라면 누구나 반기는 키워드입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만 통통해도, 조금만 키가 작아도, 조금만 소심하거나 시끄러워도, 심지어 사는 곳이 달라도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는 세상이니까요. 《봉봉이의 아주 특별한 모자》는 ‘왜 나는 다를까’ 고민하고 걱정한 적이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군중심리로 친구를 놀린 적 있는 아이들 모두 한 번쯤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름’이 부끄럽거나 손가락질 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인성교육 그림책이 될 수 있습니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세련된 그림과 앙증맞은 캐릭터
‘202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이진화 작가는 이 책에서 따뜻하고 세련된 그림체를 구사하여 유럽을 연상케 하며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님의 취향까지 저격하였습니다. 더불어 미래엔 어린이책 공모전 당시 심사위원 평에서도 언급했듯이, 생명력과 흡인력 있는 봉봉이와 봉봉이의 친구 디디는 굿즈라도 만들어 소장하고 싶을 만큼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입니다. 뿐만 아니라, 책 곳곳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