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장을 배경으로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공룡 판타지
집 안의 여러 가구들 가운데서도 유독 독립된 공간으로 다가오는 ‘옷장’은 아이들이 숨기 좋은 공간이자 놀이 아지트입니다. ≪쿵쿵≫은 ‘옷장’이라는 공간적 소재에 유쾌한 상상과 놀이를 접목한 공룡 판타지로, 윤아가 옷장 문을 슬며시 열어보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뒤이어 윤아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던 오빠 민준이를 설득해, 옷장 문을 함께 열어 보자고 제안하지요. ‘쿵쿵’ 소리가 나는 옷장을 열자 공룡들과 나뭇잎, 덩굴 등이 한꺼번에 우르르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방 안은 진짜 공룡 나라로 바뀝니다.
그런데 다시 옷장 안에서 들려오는 쿵쿵 소리! 바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이하 티라노입니다. 티라노가 등장하면서 민준, 윤아 남매와 공룡들은 옷장을 사이에 두고 티라노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시작합니다. 이후 남매와 공룡들이 힘을 모아 티라노를 제압하면서, 상황은 종료되는 듯싶지만 곧 티라노가 덩굴을 끊어 버리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됩니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쿵쿵쿵쿵’ 소리와 함께 엄청나게 거대한 공룡이 나타나 티라노를 물어갑니다. 두 아이가 안도하는 순간, 거대 공룡은 시끄럽게 군다며 민준이와 윤아도 함께 잡아 밖으로 던져 버리지요. 바로 즐거운 상상으로 가득한 공룡 판타지의 세계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입니다.
현관 앞엔 쫓겨난 티라노는 온데간데없고 “흠~이제 어디 갈까?” 하고 묻는 아빠와 두 아이만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을 내보내고 어질러진 방 안을 바라보며 한숨 쉬는 것 역시, 거대 공룡이 아닌 엄마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밝혀집니다. 주인공 가족과 독자를 공룡 나라로 초대한 건 사실 옷장 속의 인형과 이불, 온갖 옷가지들이고, 티라노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아이들과 놀아주던 아빠였다는 것!!!
이야기의 마지막, 아빠 엄마는 현실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어디 갈까?” 하고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공룡 나라!”라고 외치면서 이번엔 남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