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크림반도 관련 대작
크림반도는 크림전쟁, 얄타회담, 크림사태 등으로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크림반도에 가 본 사람이 적고, 크림반도에 관심 있는 대중을 위한 서적도 거의 전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크림반도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저작으로 평가받는《크림반도 견문록》의 국내 출간을 큰 의미를 갖는다. “대중적 독자를 위한 유일한 크림 관련 저술”이자 “크림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며 깊이 있는 내용의 책”이라는 찬사를 받은《크림반도 견문록》은 크림의 자연, 문화,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1873년 처음 출간된 후 150여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처럼 광범위한 주제를 유려한 문장으로 서술한 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역자 허승철 고려대 교수는 “크림과 흑해지역에 대한 기초자료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 독자들은 이 책에서 크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19세기 후반의 러시아 상황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며 한국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크림과 러시아에 대한 이해를 넓혔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대사를 역임하며 여러 차례 크림반도를 방문한 역자는 크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크림반도 견문록》의 영어판, 일어판, 독일어판이 나오기 전에 한국어판을 먼저 펴냈다.
러시아 기행문학 세계로의 초대
《크림반도 견문록》의 가장 큰 장점은 러시아 기행문학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작가이자 교육행정가인 저자 마르코프는 러시아 본토와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닌 크림반도 전역을 여행하면서 독특한 자연, 문화, 역사를 유려한 필치로 그려냈다. “크림의 스텝, 산, 바다, 고대 전설과 유적,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여러 지역을 스케치북에 그리는 화가처럼 담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작품은 크림의 풍광과 문화를 생생하게 전한다. 또한 고대부터 크림전쟁이 일어난 19세기까지 크림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크림타타르인을 포함해 크림반도를 거쳐간 여러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