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소중하게 바라볼 줄 아는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수상작가 이현주의 작품 테마는 ‘일상’이다. 첫 작품의 주제는 ‘표현’이었다. 언어 표현이 서툰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해나가며 자신의 상황을 지혜롭게 헤결해나갔다. 재치 있는 표현과 아이디어로 프랑스와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으며 단숨에 볼로냐아동도서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 작품 주제는 ‘나무’였다. 작가의 일상에, 우리의 일상에서 매일 보는 은행나무. 은행나무를 주제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희망을 전했다. 세 번째 작품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남녀의 삐걱거리는 사랑에서 진정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주제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작품에 담아내는 메시지의 깊이와 농도가 점점 더 진해지는 이현주 작가. 그녀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시선으로 소중히 길어올린 일상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신작 『두 번째 집』의 주제는 ‘아이’다. 세상에 태어날 아이, 그리고 그 아이가 태어나 자라는 과정을 아이의 시선에서 포착해 담아냈다.
모든 사람들의 하루와, 그 하루를 이루는 순간들을 소중하게 바라볼 줄 아는 이현주 작가의 시선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모든 이들의 마음에 언제나 행복이 깃들기를 바라는, 사랑 많은 작가의 마음이 깊이 있게 담겨 있다.
우리 아이는 뱃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며 자랄까,
그림책 작가만이 해낼 수 있는 상상
『두 번째 집』의 첫 문장은 “안녕, 나는 여기에 살아”다. 첫 페이지의 그림이 뱃속에 아이를 품은 여자의 몸이라는 걸 알아챈 독자라면, 이 화자가 누구인지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빼꼼히 독자들에게 시선을 맞추며 손을 흔드는 아이를 보며 부모가 된 사람들은 단숨에 자신의 아이를 떠올린다.
아이와 한 몸의 시간을 가지며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고, 보고, 듣는 데에 온 정성을 쏟고 있거나 그런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주인공에게 단번에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