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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구살림, 철학에게 길을 묻다
저자 신승철
출판사 모시는사람들
출판일 2021-01-05
정가 18,000원
ISBN 97911662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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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동물, 생명 그리고 철학

01_ 플라톤의 이데아와 동물 실험실
동물 실험의 천국, 대한민국에서 │이데아 세상, 폐쇄된 실험실 환경 │실험동물에 대한 최소의 윤리 │플라톤이 생각한 이데아, 플라톤이 생각지 못한 이데아 │라투르의 반실재론과 사회적/생태적 연결망 │보이지 않는 것의 윤리와 미학
02_ 데카르트의 자동기계와 공장식 축산업
21세기 동물들의 아비지옥 │자동기계들에게 자비도 없다 │기계 혹은 자동 현상에 대하여 │아우슈비츠와 자동기계들 │동물, 기계, 인간의 경계 │생명의 숨결을 위하여
03_ 라이프니츠의 단자론과 동물권
인권을 넘어서 생명권의 시대로 │단자론이 복권한 동물영혼론 │개체중심주의와 생태중심주의 사이에서 │단자에는 창이 없다 │동물복지와 동물권 간의 기나긴 논쟁 │생명의 권리와 자유를 위하여
04_ 피터 싱어의 공리주의와 동물 해방
고통을 느끼는 동물들 │피터 싱어의 ‘공리주의’와 동물 │종 차별주의인가? 종간 차이인가? │ ‘유정성’의 두 가지 노선 │동물에 대한 학대 금지를 넘어 동물 해방으로
05_ 들뢰즈·가타리의 동물 되기와 야생동물 보호
자연은 원래 야생동물의 영토였다 │한 마리 개냐 여러 마리 늑대냐 │동물원과 | 지구 살림, 철학에게 길을 묻다 야생동물을 문명화하기 │동물 되기 │동물의 언어화될 수 없는 기호작용 │욕망의 야생성 복원하기

2부 : 세 가지 생태학

06_ 가타리의 에코소피와 근본생태주의
근본생태주의란 무엇인가? │가타리의 ‘세 가지 생태학’과의 조우 │도롱뇽 소송, 마음의 운동 │마음의 생태학 │영성의 탈근대적 변형, 주체성 생산 │가타리의 ‘에코소피’와 별이 빛나는 밤
07_ 머레이 북친의 반자본주의와 사회생태주의
사회생태주의란 무엇인가? │북친의 근본생태주의 비판 │부안 반핵코뮌 │사회 변혁과 함께하는 생태주의 │반자본, 반국가, 반권위의 코뮌주의 전망들 │생태운동과 사회적 관계의 변화
08_ 칸트의 선험적 종합명제와 환경관리주의
환경관리주의란 무엇인가? │칸트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에게 양날의 칼이다. 생태계 파괴의 재앙이 인간을 넘어 생태계 전부와 마침내 전 지구적 범위로 심화되고 있음을 자각케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지만, 발등의 불이 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확진자 치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라고 하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느라 그보다 더 큰 해일로 다가오는 기후 위기, 생물 대멸종의 지구사적 위기에 근본적으로, 유효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골든타임에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또 다른 의미에서 인간에게 이중의 자각을 가져다주었다. 하나는 ‘생물인지조차 의심스러운’ 바이러스, 현미경으로도 목격하기 어려운 미물(微物에게 인류 전체의 안위가 위협받을 만큼 인간 존재의 위대함은 때로 보잘 것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러한 미물에서부터 전 지구적 대재앙이나 기후 위기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존재와 삶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코로나19가 오기 전에도 이미 익히 이야기되고, 또 익숙해진 ‘사실’이지만,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그 진실로 재확인하고, 체험으로써 재삼재사 확신하게 된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관통한 2020년이 인류사에서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그 변곡점에서 중요한 축은 생명, 생태, 생활의 소중함을 관념이나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운동과 정치(법률이나 제도로서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근대 이래의 성장주의/물질주의/과학주의의 흐름이 여전한 위력과 그들만의 비전을 제시하며 그들의 길을 개척해 가겠지만….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 과정에서 르네상스를 통해 고대(그리스 철학의 재발견이 이루어졌듯이, 코로나19 ‘이전’ 세계로부터 ‘이후’ 세계로 이행하는 데서도 중요한 것은 철학의 재발견을 이룩하는 일이다.

새로운 세계, 새로운 삶, 새로운 존재는 단지 의지만이 아니라 사상과 관념과 관습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새로움’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