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면 만날 수 있어
능숙한 이야기꾼 티에리 드되는 자신의 어릴 적 눈사람에 대한 추억을 꺼내 어린이들의 마음을 엽니다. 그러고는 이별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경쾌하고 솜씨 있게 들려줍니다.
정성껏 만든 눈사람에 대한 아이들의 애정은 각별합니다. 집에 돌아갈 때 데리고 들어가고 싶을 정도지요. 내 마음대로 만든 눈사람 친구와 마음이 잘 통할 것 같아 꿈속에서는 함께 뛰어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눈사람 모습은 변하다가 사라지고 맙니다. 그 사이 내가 먼저 눈사람을 잊어 이별하기도 해요.
그런데 어디 눈사람뿐일까요? 우리가 좋아하는 누군가와도 언젠가는 결국 이별하기 마련이지요. 그리고 그중에는 절대로 되돌릴 수 없는 이별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언젠가 엄혹한 이별을 마주하게 될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도닥여줍니다. 다람쥐, 올빼미, 고슴도치, 토끼처럼 진심으로 그리워하면 언제고 떠난 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그것이 참말이건 거짓말이건, 이별을 견뎌낼 힘을 주는 상상력입니다. 다음 생까지 이어지는 사랑 이야기,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기다릴 내 동물 친구에 관한 이야기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