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을 넘어 인간이 겪는 아픔을 치유하는 한 자매의 이야기
장화, 홍련이 겪는 끔찍한 고통은 사람 사이 관계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억울한 상황에 던져진 사람들의 아픔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장화, 홍련과 비슷한 또래 아이들은 조그만 일에도 쉬이 상처받고 괴로워하지요. 그런 마음을 치유하려면 그 괴로움과 맞먹는 깊은 공감이 필요할 것입니다. 따뜻하게 품어 주던 친어머니가 덜컥 돌아가시고 새어머니가 들어와 모질게 구박하는 것이나, 어린 나이에 누명을 쓰고 죽어 원한에 사무친 모습이 바로 그런 들끓는 용광로 같은 아픔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상처를 주는 누군가를 계모에 빗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사람이기에 이야기 속에서 마음 놓고 미워할 수 있지요. 또 내 말을 들어주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는 장화, 홍련의 원한을 풀어 주는 ‘원님’에 빗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장화와 홍련이 죽어서도 한을 풀려 하는 장면에서는 아픔을 이겨 내려 애쓰는 자기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겠지요. 이렇게 비극을 넘어 아픔을 치유하는 한 가정의 이야기는 상처받고 찢겨진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장화, 홍련 이야기는 먼 옛날이야기면서 또한 오늘날 우리 이야기이기도 한 것입니다.
?지금 읽어도 재미있는 고전!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이야기와 노래를 즐겼습니다. 많고 많은 이야기와 노래 가운데 여러 사람들 사랑을 듬뿍 받아 으뜸으로 꼽히는 것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옛사람이 만든 문학 작품의 대표 또는 본보기라고 할 만한 것이지요. 이런 것을 우리는 흔히 고전이라고 합니다. 나라마다 겨레마다 고전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전을 보면 곧 그 나라와 겨레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지요. 옛사람들 삶과 생각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따라서 고전을 읽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첫걸음입니다. 우리가 마땅히 우리 고전을 알아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