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수많은 생명을 살려 낸 바로 그 책, 《솔페리노의 회상》 청소년판 출간!
19세기 중후반, 당시 유럽뿐만 아니라 인류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여러 권의 책이 출간된다. 그때까지 절대적이었던 창조론을 전복시키고 생물 진화론을 확립한 찰스 다윈의《종의 기원》(1859년,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민중의 비참한 삶과 사회 개혁 의지를 담아낸 빅토르 위고의 소설《레 미제라블》(1862년,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구조와 노동력 상품화의 상관관계를 파헤친 마르크스의《자본론》(1867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또 하나! 바로 제2차 이탈리아 독립전쟁 이후 한 청년 사업가가 세상에 내놓은 《솔페리노의 회상》(1862년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은 근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인류의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커다란 이바지를 하고 있다.
스위스 출신의 장 앙리 뒤낭이 자비를 들여 출간한 《솔페리노의 회상》은 1859년 6월 24일, 이탈리아 솔페리노에서 벌어진 프랑스-사르데냐 연합군과 오스트리아군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의 참상과 구호활동 과정을 낱낱이 기록한 현장 르포이다. 기록에 따르면 솔페리노 전투에서 24일 하루 동안 약 4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개월 후에는 그 수가 8만 명에 육박했다. 당시 사업차 인근 마을을 지나던 장 앙리 뒤낭은 이 끔찍한 전투 현장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즉시 인근 마을 사람들과 자원봉사대를 꾸려 구호활동에 나섰다. 그는 아군, 적군 가릴 것 없이 전장에서 스러져 간 청년 병사들의 비참한 모습을 기록한 동시에, 그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분투했던 구호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책 속에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시시각각 변하는 병사들의 건강 상태와 심리적으로 느끼는 불안감, 다리 절단 수술을 하는 과정과 자원봉사자와 의료진들이 묵묵히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 등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리고 말미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호활동을 위한 민간 자원봉사 단체 구성 및 국제 협약의 필요성을 제시함으로써 책을 쓴 의도를 강한 목소리로 어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