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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문명국가의 기원 -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문명학 총서 1
저자 박근갑
출판사 나남출판
출판일 2020-12-28
정가 34,000원
ISBN 9788930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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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5

제 1 장 대한제국의 회상
1. 황제 만들기 15
2. 주권은 어디로 41

제 2 장 진보하는 문명
1. 경계의 시간 73
2. ‘문명개화’, 바다를 건너다 92
3. 아르케 103
1 文明 103
2 Civilization 119

제 3 장 폴리스에서 국가유기체로
1. 아리스토텔레스 143
1 오르가논 143
2 완전한 공동체 157
3 시민과 인민 179
2. 칸트 203
1 칸트 이전 203
2 인간학 213
3 공화주의 246
3. 헤겔 268
1 삶과 유기체 268
2 국가 인격성 279

제 4 장 생동하는 문명국가
1. 블룬칠리 문명론 291
2. 국가학 방법 300
3. 유기체 국가 319
4. 정치체제 338
5. 인민과 민족 357

제 5 장 수용과 소통
1. 일본어 번역과 굴절 377
2. 인민이 국민으로 406
3. 량치차오와 블룬칠리 421
4. 진정한 국가 439

참고문헌 481
찾아보기 497
‘문명국가’가 탄생시킨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헌장의 제1조를 계승한, 오늘날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는 문장이다.《문명국가의 기원》은 바로 이 문장이 대한민국 헌법의 첫머리에 나타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하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과정은 뜻밖에 ‘민주’, ‘공화’와는 관련 없어 보이는 ‘문명국가’라는 개념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바다 건너에서 갖가지 새로운 문물과 사상들이 수입되던 시기, 서구로부터 출발한 이 낯선 개념, ‘문명국가’ 역시 다른 문물들과 함께 이 땅에 도착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스위스 출신의 학자 블룬칠리의 사상에 주목한다. 저자는 “오늘날 문명국가는 모두 인민국가들이다”, “인민이 없다면 곧 국가도 없다”고 말했던 그의 저서가 국한문으로 번역됨으로써 비로소 한말 지식사회에 ‘문명국가’라는 개념이 뿌리내렸다고 분석한다. 과연 ‘문명국가’라는 개념은 어디서 출발해서 어떤 의미를 품은 채 우리에게 와서 마침내 임시정부 헌장 속 ‘민주공화제’라는 문구를 탄생시켰는지, 그 과정을 촘촘하게 살펴본다.


유교 경전부터 유럽 근대 철학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탐색

한 개념에 담긴 역사적 의미들을 연구하는 ‘개념사’적 접근법을 취한 이 책은, ‘문명국가’라는 개념을 둘러싼 역사적ㆍ철학적 맥락들을 한 겹 한 겹 독자들에게 펼쳐 보인다. 저자는 ‘문명’이 서구 개념어 ‘civilization’의 번역어인 점에 주목하는 한편, ‘문명’(文明의 의미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유교 경전을 참조하고, 다음으로 civilization의 탄생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 유럽 지성사로 시야를 넓힌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에 담긴 의미가 어떤 내력을 거쳐 왔는지를 알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의 ‘폴리스’ 개념까지 거슬러 오른 후 다시 칸트, 헤겔의 순으로 차례차례 개념의 역사를 따라간다. 그에 이어 저자가 동아시아의 ‘문명국가’ 개념 수용에 가장 결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