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텐 아빠만 있는 걸까?
아빠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다른 아빠처럼 일을 하지도, 놀아 주지도,
용돈을 주지도 못하는, 죽은 아빠.
아빠를 생각하면 민서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뒤엉켜 버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괜찮아진다.
문제는 엄마다. 온종일 밖만 내다보고,
전화벨이 울려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엄마.
엄마의 슬픔은 언제쯤 나아질까?
책교실 추천 도서 / 평화방송 추천 도서 / 한우리 권장 도서 / 전국독서새물결모임 선정 도서
▶ 아빠의 죽음으로, 남아 있는 가족이 겪는 상처와 갈등
누구도 거부할 수 없고, 누구나 거쳐 가는 ‘죽음’. 《아빠 보내기》는 간암으로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슬픔 속에 잠긴 한 가정의 아픈 이야기이다. 아빠의 ‘죽음’ 앞에서 4학년 여자아이 민서는 오히려 담담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나게 게임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차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 문제는 엄마다. 엄마는 일종의 우울증을 보이며, 아빠를 보내지 못한다. 이렇듯 《아빠 보내기》는 엄마의 슬픔을 비중 있게 다루며,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 가족의 상처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갈등을 함께 보여 준다. 대부분의 동화가 ‘죽음’이라는 소재를 두고, 아이의 시선에 맞추어 아이가 받아들이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는 또 다르다. 마음의 상처를 품고 휘청거리는 엄마를 일으켜 세우는 건 민서와 이웃집 할머니이다. 여기서 이웃집 할머니는 민서네 가족을 친자식처럼 돌봐 주며 엄마의 마음의 병을 치료해 준다. 점점 핵가족화가 되어 가는 요즘, 가족 사랑만큼 중요한 이웃 사랑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이웃집 할머니는 엄마와 함께 텃밭을 가꾸며 엄마의 슬픔을 메꾸어 주고, 민서는 밤마다 엄마에게 동요를 불러 주며 엄마의 메마른 마음에 윤기를 채워 준다. 이렇게 해서 《아빠 보내기》는 이별의 슬픔을 말하지 않고, 이별을 받아들이고 간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