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1 고려인가 조선인가
미륵불 현신을 기원하며
위화도에서 개경으로
불교의 나라 고려
권력에 무너진 토지제도
사패를 개혁하라!
공민왕과 부원세력의 저항
개혁의 날은 다가오고
삼봉이 그린 세상, 조선
2 몽유도원도의 눈물
도화원기
안평대군이 꿈꾼 세상
소용돌이는 다가오고
안견의 붓끝에서
난의 세월 수양대군
끝없는 혼란의 시작
수양이 양산한 공신과 정치
비운의 비해당과 기린교
3 풍속화에서 백성을 보다
풍속화는 기록화
타작 그림 속 토지소유제
황폐한 토지와 전세제도
백성들의 삶
양반 사대부, 경화사족의 삶
토지 집중화는 양극화로
4 세한도, 풍상의 세월
그대는 어찌 이리하는가?
추사 김정희는 천재인가?
세도정치의 한가운데에서
정치보다 정쟁
돌아올 수 없는 유배길
민란, 세도정치의 극복
다산과 추사의 유배
인간 김정희
5 조선 최후의 선비, 매천
500년 선비는 어디에 있는가?
닫아라! 그리고 막아라!
침략의 첫걸음
개화와 개혁 그리고 그 한계
지도층의 부패
국운은 기울고
고종의 나라, 백성의 나라
민중의 저항
그림을 덮으며
참고문헌
그림 속에 숨겨진 조선의 민낯!
백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생생한 조선 역사가 펼쳐진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 그림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 번째 그림 이야기는, 미륵불 현신을 기원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이성계의 조선 개창에 관한 것이다. 태조 이성계는 쇠락해가는 고려왕조를 대신할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금강산에서 사리갖춤구를 모시고 미륵불 현신을 빌었다. 미륵이 현신하여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세상을 구원하기를 축원했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 역시 미륵불 현신을 기원하고 그림으로 남겼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개혁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고려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이성계보다 더 개혁적인 인물이었던 정도전의 삶을 살펴본다.
두 번째 그림 이야기는, 권력욕에 눈 먼 수양대군에 의해 짧은 생을 마감한 비해당 안평대군과 그가 아꼈던 화가, 안견의 이야기가 「몽유도원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또한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공신정치로 권력구조를 새롭게 다진 세조와 그의 으뜸 공신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한명회 이야기가 펼쳐진다. 안평이 꿈꾸었던 세상은 무엇이었을까? 그림의 주인은 말이 없는데 「몽유도원도」는 우리에게 한 많은 그의 생애와 당시 조선의 상황을 끊임없이 들려준다.
세 번째 그림 이야기는, 조선후기에 발달한 풍속화를 통해 당시 백성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풍속화의 대표화가 단원 김홍도는, 백성들의 삶을 단출하면서도 역동적인 필법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당시 백성들의 삶은 그림처럼 풍요롭지 못했다. 가뭄을 비롯한 자연재해가 많아 먹고살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양반과 천민으로 구분되었던 사회구조로 인해 백성들의 삶은 벼랑으로 끝없이 내몰렸다. 그런데도 권문세족들은 사치와 향락으로 세월을 보냈는데, 혜원 신윤복의 그림은 이러한 양반들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 백성들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권문세족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그 시대의 구조적인 모순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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