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니체와 바그너의 우정!
바이로이트 극장에서의 공연 이후 돌연 결별을 선언한 니체
두 사람이 결별한 이유는 무엇이며, 니체가 말하는 예술의 본질은 무엇일까?
니체와 바그너의 우정,
『비극의 탄생』을 지나 《파르지팔》로 끝나다
니체와 바그너는 31년이라는 나이 차를 극복하고 서로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니체는 그리스도교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가치를 극복해야 새로운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니체는 끝없는 고난과 시험 속에서 온갖 역경을 헤쳐 나가는 영웅담을 그린 고대 그리스 비극 작품이 자신의 초인 사상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여겼다. 그는 바그너의 초기 음악극이 고대 그리스의 비극과 닮았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바그너에게 헌정하다시피 쓴 책이 『비극의 탄생』이었다.
그런데 1876년 바이로이트 극장에서 상연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본 니체는 작품에서 연민으로 삶을 바라보는 염세주의적 분위기를 느낀다. 이후 《파르지팔》에서 짙은 그리스도교적 색채마저 엿본 니체는 바그너가 전통적 가치와 염세주의에 굴복했다고 보았고, 그와 이별을 선언한다.
『바그너의 경우』로 선전포고하고
『니체 대 바그너』로 뒷받침하다
갑자기 어떤 사건에 대해 논평을 해 보라고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늘어놓는 궤변에 반박해 보라고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술술 나올 것이다.
『바그너의 경우』와 『니체 대 바그너』는 바로 그런 작품이다. 존경하던 바그너에게 크게 실망한 니체는 바그너의 작품을 분석하여 그 안에 깃든 전통적인 사상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헐뜯는다. 바그너는 물론, 그에게 열광하는 사람들까지도 니체는 공격적으로 비판한다. 이후 니체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이해하지 못한 대중이 그를 비난하자, 『니체 대 바그너』라는 작품을 통해 어떤 계기로 언제부터 바그너를 멀리하게 되었는지 해명한다. 이 과정에서 니체가 이해할 수 없는 비유와 격정적인 어조로 풀어냈던 사상이 굉장히 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