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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테네 팬데믹 : 역병은 어떤 정치를 요구하는가
저자 안재원
출판사 이른비
출판일 2020-12-15
정가 13,000원
ISBN 979119701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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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들어가는 말 | 인류는 역병을 겪어내며 살아남았다

역병이 가져온 욕망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진실한 통치자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증오가 낳는 정치의 비극
에우리피데스, 『미친 헤라클레스』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정의로운 나라
플라톤, 『국가』

벌거벗은 인간
호메로스, 『일리아스』
나가는 말 | 21세기의 스핑크스에게 답하다

참고문헌
‘아테네 역병’에서 코로나19를 성찰하다
이 책은 기원전 430년에 발생한 ‘아테네 역병’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인문학적으로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성찰해본 것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읽고 공부해온 서양 고전에서 참조할 만한 사례를 소개한다. 특히 ‘역병과 정치’의 관점에서 그리스 고전들을 새롭게 읽어낸다.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 고전기의 인문학자들(역사가, 드라마 작가, 철학자, 시인은 역병(과 전쟁이라는 국가적 재난을 공동체 차원에서 생각하며, 작품 속에 그 문제 인식을 직간접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역병이 초래한 혼란의 사회상을 해부했고, 그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와 새로운 정의관을 제시하려 고민했으며, 나아가 인간의 본성을 탐색하며 더 나은 세상을 열고자 했다.

그리스 고전기 인문학자들은 역병을 어떻게 보았나
아테네 역병은 펠로폰네소스 전쟁 발발 2년째(기원전 430년에 발생해 정치적 문화적으로 문명화된 아테네 사회를 황폐화시켰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역병을 직접 겪고 살아남아서 법률, 종교, 도덕 등 모든 문명의 기제가 해체된 국가 재난의 상황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사실적으로 기록했다. 비극작가 소포클레스는 해군 제독으로 전쟁에 여러 차례 참전한 군인이자 정치가였다. 그는 대표작 ??오이디푸스 왕??을 통해 역병을 정치적 ‘정화’(katharsis의 측면에서 보아내고 오이디푸스의 진실한 통치자 상을 새롭게 부각한다(그는 테베를 더럽힌 ‘오염물’에서 아테네의 신성한 ‘보물’이 된다. 에우리피데스는 소포클레스와 달리 ??미친 헤라클레스??에서 통치자의 경솔함과 성급함이 어떤 파국을 불러오는지를 드러낸다. ‘헤라클레스의 힘’이 상징하듯, 그 통치자가 권력의 토대로 삼고 있는 ‘애친증적’(愛親憎敵, 친구를 사랑하고 적을 미워하라의 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플라톤은 역병이 일어난 지 50년 뒤에 이런 선배들의 고민을 종합적으로 성찰하며 ??국가??(기원전 385~375년를 저술한다. 재난 상황에서 개인이나 공동체의 생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