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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고전과 경영 : 조선 왕실의 그림책 『예원합진』
저자 고연희
출판사 (주아트북스
출판일 2020-12-18
정가 20,000원
ISBN 978896196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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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시작하기 전에

제1부 진정한 인재를 찾아라―형권
나만의 행복보다 모두의 행복―이윤경신(伊尹?莘, 이윤이 유신의 들에서 밭을 갈다
나를 대신하여 그가 말하리라―부열축암(傅說築巖, 부열이 돌담을 쌓다
때를 기다림과 만남―태공조위(太公釣渭, 강태공이 위수에서 낚시하다
직언과 경청은 어렵다―주운절함(朱雲折檻, 주운이 난간을 부러뜨리다
아버지의 잠자리를 보살피는 아들―황향선침(黃香扇枕, 황향이 베개에 부채질하다
세상은 더럽다―소보세영(巢父洗潁, 소보가 영수에서 씻다
나비가 꿈꾸는 장자―장수몽접(莊?夢蝶, 장자가 나비를 꿈꾸다
학이 날아 돌아오다―임포방학(林逋放鶴, 임포가 학을 풀어주다

제2부 여유와 기상을 품으라―리권
기상(氣像을 펼치는 능력―증점욕기(曾點浴沂, 증점이 기수에서 멱을 감다
떠날 때는 이렇게―횡거철피(?渠撤皮, 장횡거가 호피를 거두다
반가운 작은 수레―요부소거(堯夫小車, 소옹의 작은 수레
홀로 즐김의 성과―독락원(獨樂園, 홀로 즐기는 정원
두보(杜甫의 초당―완화복거(浣花卜居, 완화계에 자리 잡다
시인과 나귀, 풍설, 매화―파교심매(?橋尋梅, 파교에서 매화를 찾다
명인(名人의 가을, 빛나는 슬픔―풍엽로화공객주(楓葉蘆花共客舟, 단풍잎과 갈대꽃, 손님의 배에 함께 타다
그들은 모르는 즐거움―취정사혁(醉亭射奕, 취옹정에서 활 쏘고 바둑 두다

제3부 고결한 관계를 지켜라―정권
노인을 때려주고 싶었다―이교수리(?橋授履, 흙다리 위에서 짚신을 드리다
원로(元老의 조건―사호위기(四皓圍碁, 백발노인 네 분이 바둑을 두다
순간과 영원―천태송별(天台送別, 천태산에서 헤어지다
나는 고결하게―초택음란(楚澤吟蘭, 초나라의 물가에서 난초를 노래하다
내가 알고, 네가 알지―양진각금(楊震却金, 양진이 황금을 물리치다
본성을 지킨 사람―도령채국(陶令採菊, 도현령이 국화를 따다
흥(興이 일 때와 다할 때―섬계회도(剡溪回棹, 섬계에서 배를 돌리다
서리를 이긴 국화도 얼음이 들면 시든다―영은제시(靈隱題詩, 영은사에서 시를 짓
왕실판 ‘차이나는 클라스’, 『예원합진』의 구성―24편의 시문(詩文과 24점의 그림
우선 『예원합진』은 형(亨·리(利·정(貞의 3권에 각각 8편이, 오른쪽에는 그림이, 왼쪽에는 글이 짝을 이루고 있다. 원래 『예원합진』은 원(元·형(亨·리(利·정(貞의 4권으로 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형·리·정의 3권만 남아 있다. 원·형·리·정은 『주역』에서 각각 봄·여름·가을·겨울을 말하며, 모두 위정자가 본받아야 할 덕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형권’은 진정한 인재를 찾아나서는, 리더가 신하의 자질을 살피는 내용으로, ‘리권’은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여유와 기상을 품을 것을, 사람 대 사람의 아름다운 관계에 대한 교훈적 내용으로, ‘정권’은 인간으로서 본성을 지키며 타인과 고결한 관계 맺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의 출전은 『논어』, 『맹자』, 『서경』 등 사서삼경의 경전이나 『사기(史記』 등 역사서, 두보(杜甫나 굴원(屈原, 도연명(陶淵明의 시문이나 대학자의 글에서 명구를 추려 가져왔는데, 글 뒤에는 출처나 작가가 적혀 있다. 글의 구성은 고전에서 일부를 취해 온 명구 혹은 그 내용을 줄여 옮겼으며, 내용은 선조들이 마음에 새겨둠직한 메시지로 묵직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섬계회도(剡溪回棹」는 그림 제목이자 곧 이야기의 주제이다. 여기서 취한 ‘회도(回棹’란 노를 돌려 젓는 것이다. 힘차게 왔다가 돌아서는 순간이다. 조선 왕실에서 장차 국가의 경영을 맡게 될 어린 자제에게 이 그림을 펼쳐준 이유는 왕자유가 보여 준, 마음을 다스리는 철저함과 마음을 돌아보는 용기를 심어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감정이 지나쳐 전권을 휘두르기 전에 돌아보라. 친구집 문을 두드리기 전에 기억하라. 겨울밤 눈보다 빛난 우정, 돌아섰던 결단. 이 작은 그림이 다독이는 묵직한 가르침이다.”(205쪽

글은 왕희지체나 동기창체, 소식의 서체를 잘 구사한, 조선 후기 예조판서와 평안도관찰사 등을 지낸 문신이자 서화가인 윤순(尹淳이 모두 썼다. 책의 첫 페이지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