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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비슷한 것은 가짜다 : 연암 박지원의 예술론과 인생론 - 정민의 연암독본 1
저자 정민
출판사 주식회사 태학사
출판일 2020-12-15
정가 18,000원
ISBN 9791190727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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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1부_ 글과 그림에 깃든 소리 ― 사물의 본질을 읽어라
1. 이미지는 살아 있다, 코끼리의 기호학
2. 까마귀의 날갯빛
3. 중간은 어디인가
4. 눈 뜬 장님
5. 물을 잊은 물고기
6. 문심(文心과 문정(文情
7. 눈 속의 잣나무, 사생(寫生과 사의(寫意

2부_ 같지만 달라야 ― 옛것 사용법
8. 심사(心似와 형사(形似
9. 그때의 지금인 옛날
10. 시인의 입냄새
11. 잃어버린 예법은 시골에 있다
12. 새롭고도 예롭게
13. 속 빈 강정
14. 글쓰기와 병법

3부_ 나는 누군가? 여기는 어딘가? ― 집착을 버려 나를 찾다
15. 생각의 집, 나를 어디서 찾을까
16. 스님! 무엇을 봅니까
17. 지황탕(地黃湯 위의 거품
18. 돌에 새긴 이름
19. 요동벌의 한 울음

4부_ 벗은 제2의 나다 ― 사람의 가치
20. 제2의 나를 찾아서
21. 갈림길의 뒤표정
22. 한여름 밤 이야기
23. 뒷골목의 등불
24. 혼자 하는 쌍륙 놀이
25. 강물빛은 거울 같았네

미주: 원문 및 출처
비슷해지려 하지 말아라! 비슷한 것은 가짜다!

모방은 옛것, 남의 것을 본뜨는 것이다. 모방이라고 다 같은 모방은 아니다. 모방에도 훌륭한 모방과 저급한 모방이 있다. 연암은 제자인 낙서(洛瑞 이서구(李書九의 문집 『녹천관집(錄天館集』에 써 준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찌하여 비슷함을 구하는가? 비슷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진짜는 아닌 것이다. 천하에서 이른바 서로 같은 것을 두고 반드시 ‘꼭 닮았다’고 하고 구분하기 어려운 것을 또한 ‘진짜 같다’고 말한다. 대저 진짜 같다고 하고 꼭 닮았다고 말할 때에 그 말 속에는 가짜라는 의미와 다르다는 뜻이 담겨 있다. … 마음이 비슷한 것[심사(心似]은 뜻이고, 겉모습이 비슷한 것[형사(形似]은 피모(皮毛일 뿐이다.”
연암이 말하는 심사(心似란 표현은 달라도 정신이 같은 것이고, 형사(形似란 겉모습은 같지만 실질은 다른 것이다.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외모만 꼭 같을 뿐 됨됨이는 전혀 다른 것이 형사이고, 반대로 겉모습은 다르지만 진실된 마음가짐을 닮는다면 바로 심사인 셈이다. 그러니 지극한 ‘진(眞’에 도달하려거든 바로 이 ‘심사’를 취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정신이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정신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변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을 담는 그릇인 형식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 술을 헌 부대에 담으려 들지 말아라. 헌 부대에 새 술을 담으면 부대가 터지고 만다. 제 목소리를 찾아라. 그 안에 시간이 흘러도 썩지 않을 정신의 빛을 깃들여라.” 저자가 연암의 글에서 길어 올려 독자들에게 전하는 속뜻이다.

열하에서 코끼리를 관찰하며 얻은 깨달음에서부터
요절한 맏누이를 추모하는 애틋한 마음까지

진짜와 가짜, 같은 것과 다른 것을 이야기하며 참다운 예술 정신을 논하는 「녹천관집 서문(錄天館集序」을 비롯하여 이 책에서는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 있는 연암의 작품들을 들여다본다.
‘코끼리’라는 기호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을 성찰하는 「코끼리 이야기(象記」를 가지고 움베르토 에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