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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언론가 이율곡 : 한국의 맹자
저자 임철순
출판사 (주열린책들
출판일 2020-11-25
정가 20,000원
ISBN 978893292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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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 한국의 맹자 · 조선의 주필
조선의 언론 제도와 언관 율곡
율곡을 왜 언론가라 하나
더 읽어 보기: 시호는 이렇게 정한다
율곡의 소통 정신과 언론관
<맹자는 나의 스승이다>-율곡과 맹자

2 글로, 말로 국궁진췌 49년
대표적 언론 활동 상소
더 읽어 보기: 10만 양병설 논란
거침없는 면대직언(面對直言
냉엄 강직한 인물 평가
민간의 관보 간행과 율곡
부단한 저술과 교육 활동
향약에 담긴 안민 정신

3 만세에 우뚝한 큰 스승
늘 쾌직했던 어지럼증 환자
더 읽어 보기: 「유지사」에 담긴 맑은 로맨스
율곡 어록
율곡의 「언행난(言行難」
더 읽어 보기: 율곡은 삭발을 했었나
율곡 사후의 평가와 존숭

부록: 율곡 시장(諡狀 전문
율곡 연보
참고문헌
<조선이라는 신문사>의 주필

조선 시대 언관과 사대부들은 백성의 말과 글이 조정에 전달되는 여론 통로를 <언로(言路>라고 했고, 이 언로가 열리느냐 막히느냐에 나라의 흥망이 좌우된다고 믿었다. 저자는 율곡이 <언론인에게 필요한 자질을 두루 갖추고 시종여일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던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언론가(言論家 이율곡의 특징을 이렇게 요약한다. ① 시의에 맞는 상소(「만언봉사」 등와 특별한 저술(『동호문답』, 『성학집요』 등을 통해 정론직필을 펼친 논설위원이자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② 객관적인 기술과 사실 묘사(『경연일기』로 역사 기록을 남긴 현장 기자, ③ 냉엄한 인물 평가(『경연일기』를 통해 국정과 용인의 잘잘못을 가린 분석·해설가, ④ 일상의 언행과 국왕 면대를 통해 할 말을 다한 실천 지성, ⑤ 철저한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 개혁 방략을 제시한 대기자(大記者.

지금은 나라에 기강이 없어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만일 이런 상태로 간다면 다시는 희망이 없습니다. 반드시 주상께서 큰 뜻을 분발하시어 일시에 일깨워 기강을 세운 뒤에라야 나라가 될 것입니다. 기강은 법령과 형벌로 억지로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조정이 착한 것을 착하다 하고 악한 것을 악하다 하여 공정함을 얻어 사사로운 마음이 유행하지 않아야만 기강이 서는 것입니다. 지금은 공(公이 사(私를 이기지 못하고 정(正이 사(邪를 이기지 못하니 기강이 어떻게 서겠습니까? - 선조 6년(1573 경연 중에서, 본서 100면

비유컨대, 임진왜란을 겪고 『징비록』(국보 제132호을 남긴 서애 유성룡이 사실(史實에 충실한 투철한 종군기자였다면, 경연 활동과 상소, 계, 저술 등을 통해 국가의 나아갈 방향과 개혁 방략을 제시한 율곡 이이는 <조선이라는 신문사>의 주필이었던 셈이다.

정론 직필의 율곡이 살아 있다면

<친소(親疏와 관계없이 사람들에 대해 가혹할 정도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율곡은 왕이나 동료 사림들로부터 두렵고 껄끄러운 존재였다. 그의 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