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식생활을 바꾸다, 코로나19 임팩트 6
02 특별함에서 일상으로, 새벽배송 30
03 신선하고 간편하게, 2020 밀키트 62
04 대한민국 단백질 패권 경쟁, 육류 간편식 88
인터뷰 | RMR 개발로 코로나19의 위협에 대응하는 한식벽제 120
05 바다에서 찾은 대체 단백질, 수산가공식품 124
기고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수산식품 R&D 발전 방향 154
06 집밥의 부활, 조미·향신·소스·유지류 158
07 산지의 신선함을 담아서, 커뮤니티 농산가공 184
인터뷰 | 코로나19 이후의 신선 원예농산 시장의 변화 216
맺으며 220
푸드 트렌드 연구 후기 221
| 들어가며 |
외식의 천국 서울, 밤이 더 밝았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저녁은 어두워졌고, 거리는 비었다. 목 좋은 오피스가에서 ‘가게 15년간 하면서 손님이 한 명도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는 유명 식당 주인. ‘코로나 재앙의 해’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2020년은 외식업체, 그리고 이들 업체에게 공급하는 제조사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한 해였다. 1년이 채 지나지 않는 기간 동안 푸드서비스업체, 식자재 가공업체, 음료 및 주류 업체들은 수십년간 쌓아온 업력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다.
반면 가정 간편식 제조업체와 새벽배송을 포함한 온라인 식료품 판매업체에게 2020년은 어리둥절한 한해였다. 매출이 폭증했다. 코로나로 집에 갇힌 사람들의 장바구니엔 어김없이 간편식이 담겨 있었고, 최대한 빨리 선도가 유지된 상태로 집 앞에 놓여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집밥2.0 시대의 도래. 하지만 이렇게 매출이 증가하는데도 시간이 갈수록 수익률에서는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2015년 백종원 신드롬과 함께 시작되었던 집밥1.0 시기에 누렸던 식품 산업의 호황은 엉뚱하게도 코로나와 함께 다시 도래했다. 2019년까지 식품 소비 행동의 주요 키워드가 혼밥, 혼술이었다면, 2020년에는 홈밥, 홈술이 그 자리를 꿰어 찼다. 인류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집밥2.0의 상황은 식품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이 어둠의 끝은 보이질 않는다.
2021년 푸드 트렌드 No.4 《집밥2.0》에서는 다음 일곱 가지의 키워드로 식품 산업의 돌파구를 찾아보았다.
I. 코로나19. 급격한 기후 변화와 통제할 수 없는 환경 속에 사는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또 다른 공포와 불확실성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패닉 상황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까? 위기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평화롭고 즐거웠던 우리의 식생활에 대한 코로나19의 임팩트는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