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떠나게 하는 세상을 향한 외침
“저, 여기 있어요. 이 자리에.”
“예술을 하려면 성적으로 오픈되어야 하는 거야.”
“저런 애들 데려다가 일 시키잖아요? 한 달에 10만 원이면 실컷 써요.”
“성추행 문제는 개인적인 일이니까 협회에서 징계까지는 좀……”
“제가 피해자들을 봐서 아는데요. 솔직히 추행을 당할 외모가 아닙니다.”
“너희들 때문에 업계 다 망하게 생겼대.”
“남자는 원래 그래. 여자가 조심해야지.”
저자는 자신의 경험이 비슷한 피해를 당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이 책을 준비했다. 혹시 피해 장면 묘사가 다른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지는 않을까, 자신의 직접적인 감정 표현이 피해자의 전형을 강화하는 것은 아닐까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렇게 공들여 구성된 이 책은 저자 개인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이야기로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