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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억 안아주기 : 소확혐,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
저자 최연호
출판사 (주글항아리
출판일 2020-12-07
정가 18,000원
ISBN 9788967358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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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프롤로그: 우리는 왜 나쁜 기억을 두려워하는가?
나쁜 기억의 시작 | 나쁜 기억이 강화되는 이유: 가해자 측면 | 나쁜 기억이 강화되는 이유: 피해자 측면 | 아이 변비 치료 목표가 ‘변 잘 보게 하기’보다 ‘나쁜 기억 없애기’인 이유

제1장 기억
기억의 뇌, 해마
두려움의 뇌, 편도체
감정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나쁜 기억으로 자리 잡기

제2장 회피
손실 기피: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보이지 않는 이유
합리적 두려움: 파푸아뉴기니 원주민의 편집증
메타 합리성: 후쿠시마 핵발전소와 오나가와 핵발전소에 들이닥친 쓰나미

제3장 개입
행동 편향: 무사 1루에서 강공을 해야 하나 번트를 대야 하나?
부작위 편향: 부모가 자식의 예방주사를 거부하는 이유
컨트롤: 입 짧은 아이를 어떻게 먹일까?
어설픈 개입: 산불 예방 정책이 옐로스톤 국립공원 대화재를 일으킨 이유

제4장 소확혐
소확혐에 의한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벌이는 인간의 행동
가용성 휴리스틱: 예고된 사상 최악의 대지진은 실제로 일어났을까?
편견: 프랜시스 베이컨의 비판
혐오: 독이 든 치즈를 먹은 쥐의 맛-혐오 학습
책임 전가: 아이가 이물질을 삼키면 부모 중 누구의 책임일까?
평가에 대한 두려움: 남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거절에 대한 두려움: 왕따의 고통은 신체적 고통과 동일하다
현재주의: 우리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이유
집착, 강박, 그리고 편집증: 석가모니 말씀에 의하면
확률의 무시와 제로 리스크 편향: 코로나 바이러스 19 사태에서 휴지 사재기 광풍이 벌어진 이유
학습된 무기력: 도망갈 수 있어도 도망가지 못하는 개
위축과 당황: 에어프랑스 447기가 기수를 하늘로 향한 채 추락한 이유
자기기만의 두 가지 기술
외강내유: 늑대의 탈을 쓴 양
자기 불구화 현상: 양의 탈을 쓴 늑대
미루기: 도스토옙스키는 왜 소설 쓰기를 미루었을까?
헬로키티 현상

제5장 관점
과정과 결과: 한나 아렌트가 놓친 아이
기억이 만들어내는 행복과 불행

『기억 안아주기』는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에 대해 다룬다. 어릴 적 버섯처럼 미끌거리는 식감이 별로였던 걸 경험한 아이들은 평생 그 음식을 멀리하며, 학교 화장실에서 볼일을 봤다가 놀림당한 아이들은 그 상처가 기억에 뿌리를 내려 회사나 공중화장실에서는 큰일을 보지 못한다. 거절을 많이 당한 사람은 특정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리려 해도 뇌가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머뭇거리고 행동하지 못하게 붙들어둔다.
나쁜 기억은 이상하게 잘 잊히지 않는다. 나이 들수록 기억력은 약해지건만, 안 좋은 기억만큼은 어제 일처럼 초롱초롱하다. 두려움의 기억은 편도체가 담당하는데, 그곳에 새겨진 기억은 잊으려 노력해서 더 안 잊히고, 자잘한 꼬리 기억인 주제에 몸통을 흔들어 좋은 판단을 하는 데 그르치는 역할을 한다. 뇌와 꼬리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매우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꼬리(편도체가 머리 행세(전전두엽를 하곤 한다.
저자는 진료실에서 아이들의 기억에 관여하는 부모들을 만나면서 기억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신체 증상과 통증으로 나타나는지를 간파한다. 사람들은 몸이 아프고 괴로워서 병원을 방문하지만, 저자는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덮어버림으로써 몸과 일상이 회복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성인이 되어서도 반복적으로 떠올라 똑같은 일상이 누구에게는 행복으로, 또 다른 누구에게는 불행으로 각인되고,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려서도 두려움과 호기심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나타내게 한다.
젊어서 전전두엽을 충분히 이용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한 치매 환자는 순하고 ‘예쁜 치매’로 가는 반면, 나쁜 기억에 집착하고 불안에 사로잡힌 치매 환자는 화를 잘 내는 ‘미운 치매’로 간다고 한다. ‘나쁜 기억’을 연구한 저자는 기억을 잃어버리는 건망증과 인지 장애를 앓더라도 나쁜 기억은 끝끝내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나쁜 기억에 예민해지는 우리

말수가 적은 열세 살 민재는 하루에 100번 이상 트림해서 병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