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을 펴내며
시
시 부문 심사평 심재휘·이수명·황인찬
고등부 금상 추상·신정연/북쪽으로·신정연(백일장
은상 모래시계·원소화/달리고 있지만 달려·최재영
동상 그물에 걸린 아픔의 기원·김세연/할아버지 이발의 날·문수빈
모의 형용사·서지민/자정의 싱크로나이즈드·심수연
중등부 금상 우리집벽장에서는이따금괴물이기어나오는데·김예린/해빙·김예린(백일장
은상 열대야·임세린
동상 각자의 사정·이예은
소설
소설 부문 심사평 구효서·박금산·윤해서·황선미
고등부 금상 조엘·양지숙/Born To·양지숙(백일장
은상 방문객의 태도·우하진/열기구 난민·윤경서/나무의 기억·이다은
동상 나는 내가 올여름에 할 일을 알고 있다·남아린
원주민 오케스트라·박영주/새하늘개벽여자학교·이혜린
2020 슬립 포비아·임효빈
중등부 금상 우주정거장·조승재/Made by Hana·조승재(백일장
은상 컵·이채현
동상 닭의 울음·최한별
중등부 금상 수상자인 김예린의 백일장 당선작 「해빙」은 유리컵과 유리컵에 담기는 얼음의 관계를 그리고 있는데, 특히 얼음이 녹거나 덩어리로 남아 있을 때의 차이가 그 관계에 불러일으키는 변화를 치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사물의 이미지와 주체의 심리 과정이 정교하게 결합되어 탁월한 구성을 이루고 있어 금상으로 손색이 없었다.
고등부 금상 수상자인 신정연의 「추상」은 ‘당신은 ~’으로 시작하는 짧은 문장들로 작품 전체가 구성되어 있다. 구체적인 관찰과 묘사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내면적인 시선으로 상황을 추적하는 세련된 필체가 돋보였다. 백일장 당선작 「북쪽으로」는 특유의 간명하고 명징한 문제로 빠른 장면 전환을 유도하면서 너와 나의 공간 이동을 수평적으로 펼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언어를 조율하는 솜씨에서도 빈틈없이 역량을 발휘한 작품으로 생각되었다.?심사위원 심재휘·이수명·황인찬
중등부 금상 수상자인 조승재의 「Made by Hana」에 따르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빵 브랜드가 ‘Made by Hana’다. 주인공은 세계 시장에 나가 성공하는 것을 꿈꾼다. 빵을 홍보하기 위해 BTS의 명성이 필요하다. 소설은 ‘나’가 마스크를 써서 가려진 얼굴 때문에 BTS 멤버로 오해받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예선과 본선을 합하여 금상감이 되었다.
고등부 작품들은 대체로 ‘뒷심’이 부족해 끝이 허전하다는 면에서 동일한 약점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수상 작가들은 예선 통과작과 본선 제출작이 서로 이어지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균형감, 구성력 그리고 문장력도 돋보였다. 철학적인 글쓰기를 이어 간 양지숙은 「조엘」에서 존재의 ‘존재성’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쳤다.
-구효서·박금산·윤해서·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