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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 : 조선인들의 북경 체험
저자 손성욱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20-12-22
정가 15,900원
ISBN 97911561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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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제1부 유람하다
북경의 첫인상 | 청나라 사행의 필독서 | 사라진 코끼리, 사라진 청나라 | 원명원, 청나라 성쇠의 극치 | 사찰을 유람하다 오르는 법장사 백탑 | 북경 공중목욕탕에 몸을 담근 조선 선비 | 큰 코 오랑캐가 사는 아라사관 | “이 무슨 술수인고!” 러시아인이 찍어 준 사진 | 사진, 위험한 만남의 흔적

제2부 교유하다
우정을 전하는 선물 | 조선 사신 숙소 옆에 인삼국 | 부유한 금석학자와 교유하다 |
북경에서 꿈을 펼친 역관 이상적 | 고염무 사당에서 제사를 올린 박규수 | 사행으로 오경석 컬렉션을 만들다 | 오경석 사진에 담긴 기묘한 희망

제3부 교섭하다
청나라가 유일하게 거절한 책봉 | 왕의 동생, 국본國本이 가당한가 | 전례에 어긋난 왕세자 책봉 | 조선 사신단의 북경 숙소 | 신하 된 자가‘ 외교’를 할 수 있는가 | 조선 최초의 외교 공관 | 전쟁통에 떠난 사행, 마지막이 되다

제4부 사행 이후
옛 황제의 수도에 세워진 공사관 | 북평잡감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
“이 무슨 술수인고” 재미를 놓치지 않다
지은이는 다양한 연행록을 읽어내면서 무엇보다 ‘재미’ 방점을 찍어 소개하려 했다. 조선에서 보기 힘든 코끼리 관련 일화가 대표적이다. 훈련된 코끼리가 앞다리를 구부리면 마치 절하는 것 같은 데 착안해 청나라는 황실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조회에 코끼리를 등장시켰단다. 베트남 등에서 조공 받은 코끼리는 일 년에 수백 석의 콩을 먹는 등 유지비가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19세기 후반 서양이 중국의 주변을 식민지화 하면서 코끼리의 북경행은 끊기고 말았다. ‘사라진 코끼리 사라진 청나라’에서는 조선 사신들의 코끼리 목격담을 전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중화질서의 와해를 읽어낸다.(37쪽
1860년대 초 러시아 공관에서 한국인 최초로 사진을 찍은 이항억이 카메라의 ‘렌즈’에 거꾸로 비친 일행의 모습을 보고 ‘이 무슨 술수인고’라고 감탄한 장면(76쪽이라든가 연경의 명물 법장사를 방문한 조선 사신들이 백탑 벽에 저마다 이름을 남겨 나중에는 이름 적기 위한 붓을 대기 힘들 정도였다는 이야기(53쪽 등도 흥미롭긴 마찬가지다.

뇌물도 불사, 조선 외교의 민낯을 드러내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책의 1부 ‘유람하다’에 앞서 배치되어 있지만 사신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외교’였던 만큼 3부 ‘교섭하다’에는 사신들의 활약과 고충에 관한 이야기가 다양하게 나온다. 1863년 사행에 참여했던 역관 이상적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스승의 〈세한도〉를 가져가 중국 문인들의 제발문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그런 인연을 활용해 태조 이성계 관련 기록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종계변무宗系辨誣’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신분이 낮아 무시되었다.(126쪽 그런가 하면 1696년(숙종 22 숙종이 폐위된 희빈 장 씨에게서 태어난 이윤李?(훗날 경종을 세자로 삼으며 청나라의 책봉을 받으려 보낸 사신들은 법에 어긋난다는 강희제의 반대에 부딪치자 재차 사신을 보냈다. 이들은 제독 등에 뇌물을 쓰려했지만 통하지 않자 숙소 앞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