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농부들에게 고구마 종자를 얻고 재배법을 받아 적는 조엄의 따뜻한 마음
《고구마 할아버지 조엄》은 평소에 강직한 성품으로 백성을 사랑했던 조엄 선생을 그린 인물 그림책입니다. 조선통신사단을 이끌었던 선생은 첫 기항지였던 대마도에서 일본인들이 먹고 있는 고구마를 발견하고 놀랍니다. 가물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맛있는 고구마를 보고 조엄은 어떻게든 그 종자를 조선으로 가져가려고 합니다. 가뭄 때문에 숱한 백성들이 굶주리는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조엄은 하루라도 빨리 조선에서 재배해보라고 고구마를 얻자마자 부산으로 보내지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도 고구마를 더 구해옵니다.
조선에서 일본으로 보냈던 조선통신사단의 모습과 여정을 엿보다
이 그림책은 험난하고 고단했던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함께 담았습니다. 300-500명으로 구성된 사신단은 일본배의 호위를 받으며 부산을 떠나, 목숨을 걸고 험한 뱃길을 가야 했습니다. 조선통신사는 두 나라의 문화와 신의를 교류하며 전쟁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지요.
조선통신사선, 사신단 옷차림, 일본 수차 등의 농업기술, 에도 성으로 들어서는 조선통신사의 화려한 행렬, 일본 쇼군의 모습과 사신단을 맞는 풍경 등을 흠뻑 맛볼 수 있습니다.
부분 판화 기법을 사용한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그림은 조엄의 생애와도 잘 어울립니다. 조엄의 모습과 의복, 고구마 잎과 열매, 조선통신사선, 일본의 수차 등의 굵직한 칼 선은 화려한 색의 붓 선과 잘 어울려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