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말·5
서문·11
서론_푸코, 통치성, 그리고 비판적 장애 이론-셸리 트레마인·21
I부_인식론과 존재론
주체화된 신체: 마비, 재활, 그리고 운동의 정치학-마틴 설리번·52
푸코의 유산·53 | 의료화된 신체, 의료화된 주체·56 | 입원: 의료권력에의 예속·58 | 거동 장애 다루기: 총체화 국면·62 | 유순한 신체 생산: 신체관리의 테크닉·65 | 의료권력과 저항·69 | 유순한 신체-주체: 신체 관리의 진행 중인 효과들·72 | 결론·74
이성의 기호들: 리비에르, 조력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주체의 위기-니르말라 에르벨스·76
이성의 시대 안에 있는 비일관성: 주체성의 위기·79 | “저자란 무엇인가?”: 조력 커뮤니케이션과 행위주체의 문제·85 | 결론: 침묵 너머를 보기·95
학습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의 진실, 권력, 그리고 윤리학-스콧 예이츠·101
지역사회 돌봄·102 | 푸코의 영향력·104 | 돌봄 서비스에 대한 ‘푸코적’ 분석·107
푸코적 분석은 장애 이론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나?-빌 휴스·117
푸코의 연구 영역: 감시받는 신체들·121 | 푸코의 살 없는 수동적 신체·126 | 결론에 부쳐·133
푸코의 유명론-베리 앨런·135
손상의 주입·135 | 지식과 권력·138 | 유명론·143 | 예속된 지식·147 | 담론과 신체·150
장애 입법: 부정적 존재론과 법적 정체성의 통치-피오나 쿠마리 캠벨·153
존재론 전쟁과 장애의 ‘사고 불가능성’·153 | 자유와 자율의 추방?― 비장애중심적 주체성의 재확립?·156 | 사회적 손상?―?위반의 수단인가? 재활 도구인가?·162 | 본질적으로 부정적인 장애?·166 | 장애를 택할 것인가, 택하지 않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170 | 미국의 경험: 비장애중심주의와 미국 장애인법·172 | 결론: 존재론적 문제의 의제화·178
II부_역사들
유순한 신체, 유순한 정신: 정신지체에 관한 푸코적
장애인 운동의 연장통,
푸코 담론을 혁신하라
『푸코와 장애의 통치』는 푸코가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 지점에서 오늘날 ‘사회적 장애 모델’의 한계를 넘어설 필요와 전망을 담고 있다. 사회적 장애 모델에 입각한 장애인 운동은 장애인에 대한 억압과 차별을 금지한 법 제정을 이끌어 냈으며, 장애인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 수 있게끔 여러 복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냈다. 문제는 장애인을 사회에 통합시키는 그 ‘정상화’ 프로그램에 내재하는 또 다른 권력과 담론이다. 정상화 권력과 정상성 담론에 대한 푸코의 비판적 분석이 요청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억압’이나 ‘차별’, ‘배제’라는 단어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장애인의 신체와 품행에 미시적으로 작동하는 권력의 시선과 담론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까닭이다.
『푸코와 장애의 통치』가 지닌 또 다른 ‘미덕’은 후반기 푸코의 연구주제인 ‘통치성’과 ‘자기-돌봄’을 충실히 검토하고 있으며, 푸코의 논의를 구체적인 장애 현실을 분석하는 연장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전반기 푸코에 갇혀 있는 한국의 지식 사회에 후기 푸코의 시야를 공급할 수 있다. 그리고 푸코가 자신의 책은 아카데믹하고 총체적인 지적 사유의 수단이 아니라 전략, 정찰 등의 명분으로 오로지 투쟁의 현실과 결합되기를 원한 것처럼, 장애인 운동의 전략 수립을 위한 연장통으로 푸코의 사유가 활용되는 방법을 보는 것은 푸코 연구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푸코의 사유는 강단이 아니라 이렇게 운동 현장의 연장통으로 활용되는 방식으로 배워야 한다.
정상화 권력을 넘기 위한 싸움,
그 전략과 의미
무엇보다 이 책은 한국의 장애인 운동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한국의 장애인 운동은 목숨을 건 이동권 투쟁을 통해 저상버스,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특수교통 수단을 만들었으며, 탈시설 투쟁으로 장애인 자립생활 센터와 활동지원사 제도, 발달장애인 특수학교와 주간돌봄 센터 등 지역사회 통합 시스템들을 쟁취했